그는 삶에 충실한 배우가 싶다고 했다.
mini interview : 배우 태인호
배우 태인호는 영화 <하류 인생>으로 데뷔한 이후 <귀신이 산다><핸드폰><트럭><해운대> 등 여러작품에 출연해왔다. 대부분 단역으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데, 그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어봤다.
“아쉬움은 없습니다. 제가 역할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배역보다는 작품을 우선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저에게 주어진 배역들이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보여져야 할 것인지… 작은 역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제가 앞으로 거쳐야할 수 많은 배역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껏 제가 연기해왔던 모든 배역들이 저한테는 다 소중합니다.”
우문현답이었다. 그의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답변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래도 직업이 배우인지라, 단역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지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왔을 법도 한데…
“연기를 하고있는 무명의 배우들은 다 저와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겪어야 하는거라 생각하고, 지금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오랫동안 하고 싶은 연기공부 하다보면 언젠간 저도 인정받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태인호는 부산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태인호는 연극 <침입자><멸망 그리고 새로운 생명>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극계에서도 이름을 떨쳤었다. 과연 그에게 연극 무대는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연극 무대는 그냥 좋아요.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에 불이 꺼지고, 객석이 조용해지고, 음악이 새어나오기시작하고, 냄새마저 없어지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낄 때 그 울렁임이 좋습니다.”
그는 삶에 충실한 배우가 싶다고 했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충실한 사람이 된다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면서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어떤 배역이 주어지게 될지 모르지만, 배우 태인호는 멈추지않고 끊임없이 영화 속에서 숨쉬는 배우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 태인호는 영화 <댄싱퀸><퍼팩트게임>에 출연을 했고,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하얀나비>(감독:김삼력, 동국대/싸이더스fnh 공동제작)의 개봉(11월)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상호’역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