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톺아보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스레터

BIFF ‘톺아보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스레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은 아누락 카시압 감독, 김태용 감독, 나스타샤 킨스키, 스테파니 자카렉, 실비아 창 등 5명입니다.

Vol.6  |  1 September, 2015

* 올해도 ‘BIFF 톺아보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BIFF 톺아보기’ 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여러분들께서 304편이나 되는 영화의 바다에서 미로를 헤매지 않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사실, 프로그래머와 관객 여러분의 차이는 프로그래머들이 여러분들보다 영화를 일찍 봤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 때문에 좀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갖게 된 것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래머들은 정보와 자료들을 부지런히 여러분들께 실어 나르고, 여러분들께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을 좀 더 깊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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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은 아누락 카시압 감독, 김태용 감독, 나스타샤 킨스키, 스테파니 자카렉, 실비아 창 등 5명입니다. 직업군으로는 감독 2명, 배우 겸 감독 1명, 배우 1명, 평론가 1명이며, 지역별로는 아시아 2명, 미국/독일 2명, 한국 1명입니다. 분포가 골고루 잘된 조합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누락 카시압 감독은 현재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자 제작자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그의 연출작 <검은 금요일>(2004), <와시푸르의 갱들>(2012)과 그가 제작한 작품 <로한의 비상>(2010), <런치박스>(2013)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제작자 구니트 몽가와 콤비를 이루어 만드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는 ‘마이다스의 손’이기도 합니다. 향후 인도영화의 미래는 이 두 사람 아누락 카시압과 구니트 몽가의 행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스테파니 자카렉은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입니다. 현재 ‘빌리지 보이스’의 수석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올해 퓰리처상 비평부문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영향력이 큰 평론가입니다. 사실, 그녀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로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일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올해는 꼭 부산을 찾겠다는 약속을 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녀를 다시 초청한 것입니다.

실비아 창 감독은 원래 배우로도 워낙 유명한 분이고, <20 30 40>(2004)을 연출한 뛰어난 감독이기도 합니다. 올해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그녀의 작품 <마음의 속삭임>은 2008년 <아빠 달려> 이후 7년만에 발표하는 작품입니다. 그녀는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조니 토의 <화려한 샐러리맨>도 그녀가 주연 겸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입니다. 그녀는 지난해까지 타이페이영화제 조직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금마장영화제 조직위원장입니다. 저는 지난 해 타이페이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내면서 그녀와 가까워 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초 그녀의 지인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도 제가 서울로 올라가 식사를 같이 하는 등 나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녀는 호금전 감독의 <산중전기>(1979)의 주연이기도 했는데 당시 촬영을 한국에서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 제작자로서 중국권 영화계의 거물인 그녀가 부산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김태용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단편 <그녀의 전설>이 초청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장편 극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음에도 시간을 빼서 심사위원을 맡아주기로 해서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부인 탕웨이씨가 출연한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세 편(메이블 청 감독의 <세 도시 이야기>와 조니 토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 라만 후이의 <몬스터 헌트>이나 초청되어 두 분 다 열렬히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스타샤 킨스키입니다. 중년관객(남녀 불문)들이 총궐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테스>(1979)가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습니다. 가히 나스타샤 킨스키 신드롬이 일었었습니다. 지금도 그녀를 ‘여신’으로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지난 해 저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참가하였습니다. 나스타샤 킨스키도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참여하고 있었고, 그녀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은 끝에 올해 심사위원으로 초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신 미모는 여전하고요, 무엇보다도 그녀는 지금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다큐 제작에 필요한 소스를 찾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내용은 아직 비밀입니다). 내후년에는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도 있겠지요. 심사위원으로 그녀를 초대하기는 했지만, 그녀를 그냥 보낼 수는 없죠. 그녀의 대표작인 <테스>를 상영하고 여러분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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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픈 시네마에는 유난히 새로운 흥행기록을 써 내려간 작품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인도영화 사상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라자물리 스리 사이랄스리의 판타지액션영화 <전사 바후발리>는 지난 7월 10일 인도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 날에 770만달러를 벌어들여 인도영화사상 오프닝 기록을 깼고, 첫 주에 미화 2,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전사 바후발리>는 인도 상업영화의 중심지인 발리우드의 힌디어가 아닌 텔루구어와 타밀어로 제작된 작품으로, 비힌디어 영화로는 이미 역대 최고흥행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제작비도 미화 3,800만 달러가 투입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스펙타클한 대작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일주일 뒤 개봉한 <카쉬미르의 소녀>가 바통을 잇고 있습니다. 부모와 떨어진 파키스탄의 어린 소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려는 인도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대작 <카쉬미르의 소녀>는 개봉 한 달 만에 인도영화사상 두 번째로 높은 흥행수입을 기록했습니다. 8월 20일까지의 역대 인도영화의 흥행기록을 보면 아미르 칸 주연의 <PK>가 74억 루피(국내 44억 루피, 해외 30억 루피), <카쉬미르의 소녀>가 61억 루피(국내 43억 루피, 해외 18억 루피), <전사 바후발리>가 59억 루피(국내 51억 루피, 해외 8억 루피)로 나란히 1,2,3위를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시장만 놓고 보면 <전사 바후발리>가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했고 조만간 인터내셔날 버전이 영미권에서 공개되면 <PK>의 기록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전사 바후발리>와 <카쉬미르의 소녀> 모두 우리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을 작품이라 확신합니다. 라만 후이의 <몬스터 헌트> 역시 중국에서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판타지영화인 <몬스터 헌트>는 지난 7월 16일 개봉하여 한 달 만에 중국영화 중 역대 흥행기록 1위를 기록했습니다(미화 약 3억 5600만 달러). <슈렉3>의 공동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계 미국감독인 라만 후이가 중국으로 돌아와 만든 <몬스터 헌트>는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결합된 작품으로 할리우드식 기술에 중국적 감성이 잘 결합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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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돌연변이>는 생선인간이라는 기발한 영화적 상상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입니다. 칸영화제 단편 대상을 받은 <세이프>(감독 문병권)의 시나리오를 쓴 권오광 감독의 데뷔작인 <돌연변이>는 박보영, 이천희 외에 생선인간 역할을 <런닝맨>의 이광수가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청년 실업, 언론의 왜곡보도, 무한경쟁사회, 인권의식 실종 등 다양한 한국사회 현실을 재치 있게 풍자해서 폭넓은 대중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앞서 토론토국제영화제도 이 영화를 <베테랑>과 함께 뱅가드 섹션에 초청했는데 그만큼 국제적 공감도 얻은 작품입니다. 아마도 생선인간을 보다가 어느 순간 촉촉히 눈가가 젖어오는 걸 느끼실 겁니다.

비아시아권에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탁월한 두 편의 수작이 야외에서 상영됩니다. 감히 올해 최고의 데뷔작이라고 할 만한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시칠리아 섬의 찬란한 풍광을 담아낸 뛰어난 비주얼, ‘피에타’라는 보편적 주제, 그리고 특히 네오리얼리즘 거장들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영화의 저력이 한껏 느껴지는 대단원이 돋보이는 대작입니다.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으로 부산 관객들에게도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사랑의 법정>은 프랑스의 성격파 배우 파브리스 루키니의 열연이 빛나는 로맨틱 법정 드라마로 살인사건 재판과 남녀의 사랑이 어우러져 진행됩니다. 일상성과 대화의 전통이 강한 프랑스 영화답게 법정이 주무대임에도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잔잔하게 깔려 있어 연인들이 함께 보기에 딱 좋은 작품입니다.

김지석 KIM Jiseok |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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