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BFC 프로젝트 피칭 : 2시간이 7분이 되다!

2015 BFC 프로젝트 피칭 : 2시간이 7분이 되다!

오늘은 광고 기획자가 되어 2시간의 미학을 7분으로 줄여보고자 전전긍긍이다. BFC 프로젝트 피칭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 줄로 축약하는 영화 카피’, ‘일곱 단어로 요약하는 줄거리’, ‘고정관념’, ‘아이디어’, ‘위트와 유머의 기술’ 등! 여느 광고 회사의 기획회의에서 들어봄직한 단어들이 이어지고, 생경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핵심을 캐치하는 눈매는 매섭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지휘하던 어제의 영화판 역군들이 오늘은 광고 기획자가 되어 2시간의 미학을 7분으로 줄여보고자 전전긍긍이다. BFC 프로젝트 피칭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BFC 프로젝트 피칭의 변신
참가작은 총 여섯 편, 이들은 모두 부산영상위원회의 ‘2015년 영화 기획·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기획·개발 지원금을 받은 작품들 이다. 총 열 편의 지원작 중에 추가로 피칭 참가작 심사를 거쳐 뽑힌 여섯 편의 참가작들, 탄탄한 스토리로 초지일관 심사위원의 지지를 받은 작품부터, 중간 개발을 통해 일취월장하여 잠재력을 인정받은 작품까지 각자의 스토리로 무장한 이들은 총 5천만 원의 ‘피칭우수작 지원금’이 걸린 ‘BFC 프로젝트 피칭’ 행사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 피칭 행사는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꽤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아시아필름마켓과 공동으로 진행하던 피칭 행사를 같은 시기, 부산영상위원회의 단독 개최로 전환하였고, 총 지원금도 3천만 원 수준에서 5천만 원으로 상향되었다. 1회 진행하던 피칭 교육도 올해는 주 1회, 총 4 회 과정으로 한 달간 진행한다. 부산영상위원회 입장에서는 행사 무대에 오를 참가작의 피칭 수준을 제고할 수 있고, 참가작으로서는 피칭 전문가와의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보는 윈-윈 프로그램이다.

여섯 참가작의 연습경기
이러한 공감대 때문인지, 선의의 경쟁 탓인지 교육 분위기는 적극적이다. 스피치 강사의 1회성 교육의 경우에는 일반론적인 피칭 전략을 강의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는 피칭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발표 전략 등을 강사와의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선의의 경쟁자들과 함께 발표 전략을 고민하기 때문에 묘한 경쟁심도 적극성을 높이는데 한 몫 거든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창작자의 시각뿐만 아니 라, 심사위원과 투자관계자, 일반인의 시각에서 다각도로 모니터 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모여 있는 참가자들은 소위 프로페셔널 스토리텔러들이다. 이들에게 또 다른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조언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건 겪지 않아도 예상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피칭 강사는 때로는 도발적이다. 참가작의 작품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캐릭터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극적인 완성도는 또 어찌나 탁월한지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이 창작자의 욕심이라면, 피칭 강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짧게 포장하여 최대한 낯선 지점에서 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조한다. 뻔하지 않게, 어렵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7분이 주어졌다. 2시간에 익숙한 참가자들에게는 당연히 낯선 시간일 것이다. 7분이라는 시간은, 주제라는 지붕 아래 이야기를 쌓아온 목수의 노력 대신 매력적인 모델하우스의 솔깃함이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의 노력 끝에 이들이 맺는 결실이 더욱 궁금하다. 스토리텔러가 시도하는 또 다른 스토리텔링. 한 달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무대에 오를 그 날에, 그들이 들려줄 이야기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다음 상영작을 기대하며!
한편, 피칭 참가작 여섯 편을 비롯해 올해 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 기획·개발 지원사업’과 ‘BFC 프로젝트 피칭’을 통해 영화 화 된 작품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촬영 지원과 스튜디오 이용 등 부산 촬영의 전반적인 지원을 받는다. 본 지원사 업을 통해 그동안 많은 작품이 영화화가 되어 극장에서 관객 과 만날 수 있었다. <찌라시 : 위험한 소문>(김광식 김독/2011 년 지원작),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2011년 지원작),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2012년 지원작), <레드카펫>(박범수 감독/2012년 지원작), <좋은 친구들>(이도윤 감독/2012년 지원작), <화장>(임권택 감독/2013년 지원작)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이어 스크린에 걸릴 다음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2015년 BFC 프로젝트 피칭에서 그 의문이 풀리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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