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영화인연, 영화 잇는 다리가 되다

10년의 영화인연, 영화 잇는 다리가 되다

브릿지 프로덕션 손승웅 감독, 최원웅 촬영감독

지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산지역 영화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작품 이 있다. 손승웅 감독의 <영도>(2014)이다. 대중에게는 TV드라마 <미생> ‘성 대리’ 역의 배우 태인호가 주연한 작품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이 완성 되기까지는 선후배 영화인들을 비롯하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 등 주 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승웅 감독과 함께 보이지 않 는 곳에서 제작사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온 최원욱 촬영감독의 역할이 컸다 . 대학시절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한 이 두 사람이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들이 설립한 영화제작사 브릿지 프로덕션은 <영도>의 개봉 이후 또 다른 도전 중에 있다. 선후배를 넘어 영화 작업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img621동백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소개해 달라.

최원욱 감독(이하 최) 내 졸업 작품 <어디가시나요>에서 내가 연출, 손승웅 감독이 조연출이었다. 내가 한 해 선 배지만은 손 감독이 날 마음에 들어 했다. (웃음) 이후 손 감독의 작품 <미싱>(2009)에서 촬영을 맡았다. 그리고는 서울에서 장편영화팀에 들어가 작업 중이었다. 그때 손 감독이 날 불렀다.

손승웅 감독(이하 손) 우연한 기회에 <두 얼굴의 전쟁> (2011)이라는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생각나는 사람 이 선배였다. 재학시절 기억이 우리 과 대부분의 작품을 선배가 촬영했었는데 작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래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서울에서 4년 정도 촬영부 생활을 했었는데 내 작품을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손 감독의 제안이 목말랐던 창 작의 열기를 가져다 줬다. 다 내 후배고 친한 사람들이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다. 이게 손 감독과 함께 10년 동안 작업하 는 원동력이 되었다.

동백 브릿지 프로덕션 이름으로 첫 장 편 <영도>를 제작했는데 제작사는 어 떤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부산에서 계속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다. 누구라도 아이디어가 있거나 글 을 쓰고 싶다면 회사는 열려 있으니 들 어와서 같이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백 제작사니깐 회사개념이다. 두 사람의 역할은?

(손 감독 가리키며) 대표자! 손 얼굴마담. (웃음)

img622동백 나도 졸업 후에 제작사를 만들었지만 여러 이유 로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두 사람 나이쯤에 포기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부산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 한 고민이 있겠다.

나는 영화과 조교를 하면서 고민했었다. 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이다. 여러 가지 제도나 지원 덕분에 부산에서 영화작업하기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계속 영화를 하기 위해 대부분의 친구들은 서울로 간다. 우리는 졸업하고 부산에서도 영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리고 서울과 함께 작업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인프라와 환경을 만드는 것 이 가장 큰 목표다.

브릿지니까 서울과 연계하여 영 화작업을 할 수 있는 브릿지, 졸업생 과 재학생이 함께하면 만들 수 있는 브릿지!

동백 두 사람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로 넘어가 보자. <영도>가 나왔고 극 장배급도 했다. 사무실도 이사했다 는데 성과가 좋았나 보다.

(웃음) <영도> 할 때는 지하였는 데 지금 사무실은 지상으로 옮겼다. 단, <영도> 수익으로 이사한 건 아니 다. 아직 정산 전이다. 이제 IPTV에 서 무료로 풀렸다. 그냥 지하를 탈출 하고 싶어서 지상으로 나왔다.

img616백 두 사람이 아무리 학교 선후배라고 해도 현장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장편은 제작기간도 길 고··· 더 중요한 것은 제작비도 부족했을 테고, 힘들면 서 로 싸울 수도 있는데?

사실 <영도>보다 <두 얼굴의 전쟁>이 더 고생했다. 오 히려 <영도> 때는 같이 작업을 많이 해봐서 나름의 노하 우들이 생겨 부딪히는 부분은 없었다. 이미 더 이상 힘들 수 없을 만큼 힘들어봤기 때문에 맷집이 생겼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정신 줄을 놓고 놓친 부분 이 많았다. 하지만 선배가 이해해주고 나한테 온 화살들 을 대신 막아줬다. <영도> 때, PD님은 영화 외적으로 책 임져줬고, 현장에서는 선배가 잡아주고 이끌어줬다. 선어줬다. 그야말로 그림은 촬영감독이 다 책임졌다. 현 장에서 100% 신뢰할 수 있는 촬영감독이었다. 내가 욕심내려고 하는 부분이 있으면 취해야 할 부분과 포 기해야 할 부분을 딱딱 짚어 내줬고, 결론적으로 그것 이 옳은 판단이었고 결과가 좋았다.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그림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 었다. 돈, 시간 등 전부 안 되었다. 시간에 쫓겨 달리 설치도 힘들었다. 사실 여유가 있었다면 영도 전경을 항공촬영하고 싶었다. 그걸 모 백화점 옥상에서 찍었 는데 제지당했다. 다행히 그때는 다 찍은 시점이라 모 른 척하고 내려왔다. (웃음)

동백 두 사람이 파트너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죄송한 게 많다. 선배가 다른 걸 할 수도 있는 데 내가 무언의 계약서를 던진 느낌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더 많은 일거리를 만들 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영도> 이후 한 가 지 좋은 점은 내가 시나리오를 잘 쓰면 이전보다 더 많 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선배한테 조금만 더 기다 려달라고 말하고 싶다. <영도>가 개봉하고 난 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이라고 할까?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성과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점이 고무적인 듯하다.

손 감독은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우리가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열심 히 작업하되 재미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 길 바라는 거였다.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다. 계속 쭉~ 같이 자리를 지켜나 가면 좋겠다.

동백 손 감독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원하는 것처럼 이번 겨울 두 사람 이 파트너가 된 모습을 또 보고 싶다. 기대하겠다. 그 리고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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