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1번가의 기적…

기적은 쭉 이어지리라

시골 속에 있는 도심의 모습은 당연한 듯하지만,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산골마을은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부동산에다 뭐다 땅값이 하늘 끝까지 치솟고 있는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는 것도 기적 일 텐데, 바로 이런 마을을 찾는 감독님이 한 분 있었으니~ 또 하나의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제작팀과 더불어 부산의 사방팔방,이곳 저곳을 뒤지기 시작하였고, 드!디!어 기적같이 이 장소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름하여 ‘물…만,..골’

감독님과 스탭들과 함께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스팔트와 울퉁불퉁한 비포장의 골목들을 지나, 주인이 없는 듯 보이지만 연 초록빛으로 너무나 건강해 보이는 텃밭, 살아있는 듯 지붕 곳곳을 휘감고 있는 호박넝쿨과 벽담 너머로 손님을 맞이하듯 고개를 내 밀고 있는 감나무에 심취하다 보니 어느새 물만골이 한눈에 잡혔다. 도심 바로 곁의 수풀 속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도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독립된 느낌을 주었다. -물만골의 묘한 분위기는 필자의 어휘력으론 표현이 어려울 듯하다. 영화로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리라…ᄊ 감독님은 바로 이곳을 메인 촬영지로 확정하셨고,마을섭외를 위한 스탭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잠깐. 물만골은 어떤 곳일까.

환경부로부터 생태마을로 지정된 물만골은 마르지 않는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부산시 도심,황령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2동 지역으로,현재 450여세 대가 터전을 꾸리고 있으며 형성된지 50여년 된 마을이다. 특히 물만골 주민들은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한 자활공동체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물만골공동체’를 건설하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을회의를 통해 결정되고, 마을의 땅도 공동명의로 매입하여 그야말로 공동체 의식이 생명인 곳이다.

이런 물만골이〈1번가의 기적〉이라는 낯선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회의는 시작되었고,몇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주민들은 이들과 한달 동안 동고동락하기로 결심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물만골은 숨가쁘게 돌아갔으며, 스탭들 또한 촬영기간이 긴 탓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끝났으며,물만골 주민들은 한여름 밤의 꿈이나 꾼 듯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갔다.

촬영 후 여담이지만 제작 스탭들은 주민공동체라는 이 마을의 특수성 때문에 촬영하면서 무척 고생(?)을 했다고 한다, 사소한 문제도 마을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했기에, 촬영 기간 내내 밤마다 주민회의에 참석 해야만 했다고…믿거나 말거나.,^^

덧붙여 이 물만골이라는 마을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되었던 간에, 현재 이 마을이 존재함으로 부산이 영화촬영지로서의 매력을 끌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져가고,잊혀 져가는 것을 잘 보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할 때 우리 는 더 좋은 작품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촬영을 위해 수고한 모든 스탭들과 물만골 주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놀라운 기적의 열매로 나타나리라 믿는다. 그러기에 영화<1번가의 기적〉을 더욱더 기대해 본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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