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곡선을 그리며 성지곡수원지 한 바퀴

폐곡선을 그리며 성지곡수원지 한 바퀴

성지곡수원지는 우주를 향해 열린 공간으로어제도 오늘도 부산의 자랑이며 자긍심이 아닐 수 없다 .

부산의 자연 1번지 성지곡수원지 길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이 모든 걸 열어준다. 무언가에 찌들고 결박당한 육신도, 무뎌진 감각도 모두 열어준다. 그래서 성지곡수원지는 우주를 향해 열린 공간으로 어제도 오늘도 부산의 자랑이며 자긍심이 아닐 수 없다 .

img807-2두 날개를 힘차게 흔들며 나뭇가지를 박찬 새가 폐곡선을 그리듯 허공을 크게 날아 다시 그 가지로 되돌아오는 모습 을 숲이나 산길에서 자주 목도하곤 하면서 느낀 점은 자연 에서의 새는 우아한 날갯짓으로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람 의 경우 폐곡선이라 함은 욕심과 집착 속에 누군가를 위하 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을 위하는 것과 같이 경륜장이나 승 마장의 트랙처럼 일정한 곳을 벗어나서는 안 되는, 생각 을 확장할 수도 없는, 닫    히거나 잠겨 있는 한정된 공간과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것과 다르지 않을 것만 같다.

img807-3하나 이는 소아병적으로 이기적인 인간 정신의 상태를 이 름이지만, 자연의 환경은 사뭇 다르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신비함이나 아름다움은 그 어 떤 이유로라도 훼손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말한 다. 그러나 요즈음 어디를 가나 썩지 않는 방부목으로 길 이나 다리를 만들어 놓고 자연생태공원이라 이른데 실지 는 자연을 훼손한 공원이다. 하지만 자연을 훼손했다 해 도 세월이 흘러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 보는 이에 게 거부감이 없다면 그것 또한 자연으로 보는 아량도 필 요하다 싶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으로부터 남으로 뻗은 맥이 다시 우뚝 솟은 백양산 자락의 불웅령 아래로 급격히 시선을 내려트 려 굽어보면 사방이 숲속인 산자락에 호수 하나가 그림처 럼 밟힌다. 성지곡수원지다. 이름도 성스러움을 깨닫거나 느끼는 골짜기에 물이 마르지 않는 땅이라니 참 좋다. 그 러나 우리의 손에 일제의 손이 더해서 한일합방 한 해 전 인 1909년 9월에 완공되어 지금에 이른다. 다만 상수원의 역할은 종지부를 찍었고 해서 그 둘레 길을 폐곡선을 그리 듯 한 바퀴 둘러보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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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산의 번화가 서면 등지에서 어린이대공원 행 버 스를 타면 그다지 멀지 않은 초읍동에 위치해 있다. 입구 에는 금정산이나 백양산 등지로 산행을 하려거나 했던 사 람의 발걸음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시민의 사랑 을 받는 곳이기에 내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부산 어린 이회관을 오른쪽에 두고 숲길로 접어들어 잠시 걷다 보면 27m 높이에 112m 길이의 콘크리트가 아닌 성벽 같은 돌 제방이 눈길을 압도한다.

img807주변으론 굴참나무나 졸참나무, 갈참나무, 푸조나무, 가 시나무 등 많은 나무가 있지만, 호수를 끼고도는 2.6km 구간 동안 끊이지 않는 나무는 측백나뭇과의 편백, 낙우송 과의 삼나무가 주종으로 두 나무의 특성은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 피톤치드 발생량이 가장 많아 피로에 지친 현대 인들에게 불면증이나 피부질환, 스트레스 개선과 면역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림 같이 잔잔 한 호수와 함께 그림 같은 숲이 도심에 있다는 것은 자연 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 길은 편백과 삼나무가 숲을 이루는 사이사이로 데크 길 이 놓여 걷는 이의 불편을 다소 덜어주는 가운데 제방의 상부에 올라서면 길은 호수처럼 고저장단 없이 편안해진 다.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길을 따라 거닐면서 숲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향은 상큼하기 그지없다. 다만 간간히 만나는 점포마다에서 파전 굽는 냄새는 막걸리와 함께 그 유혹을 떨치기가 참 힘들지만, 실지 속내는 유혹 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하다.

img807-1호수에 담긴 구름이나 하늘은 마치 또 다른 우주일까. 길 가장자리의 나뭇가지마다 호수를 향해 나래짓하듯 빠져 들고 성지교 다리 아랜 물 반, 고기 반 비단잉어에 청둥오 리 가족의 나들이가 한가롭다. 이러한 부산의 자연 1번지 성지곡수원지 길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이 모 든 걸 열어준다. 무언가에 찌들고 결박당한 육신도, 무뎌 진 감각도 모두 열어준다. 그래서 성지곡수원지는 우주를 향해 열린 공간으로 어제도 오늘도 부산의 자랑이며 자긍 심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푸르른 신록이 더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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