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잔물결과 큰 물결

파랑,잔물결과 큰 물결

<씨네21> 손홍주 사진부장께 감사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최소한의 작업 시간 보장은 커녕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결호는 면하게 해준 하늘기획도 고맙습니다.

그동안 부산영상위원회에서는 라는 소식지를 내왔습니다. 2002년 4월, 계간으로 첫 호를 내기 시작해 꼬박 8년동안 통권 36호까지 냈습니다. 그 기간이 대체로 한국영화계가 활황이던 시절에 부산이 한국영화 제작의 주무대가 되던 때라 는 ‘기관지’ 이상의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일년에 네 번, 철마다 전하는 소식으로는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에 호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욕심을 냈습니다. 제호를 새로 짓고 책 내는 주기도 계간의 딱 절반, 격월간으로 바꿨습니다. 새 제호는 <부산파랑>입니다. ‘파랑’은 어감이 좋고 연상되는 이미지도 상쾌합니다. 게다가 ‘잔물결과 큰 물결’이라는 사전에 나와있는 뜻도, 부산영상위원회가 부산 지역과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무대로 지향하는 역할과 비전에도 잘 어울립니다. 내용도 많이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관성적이거나 의례적으로 싣던 글은 대폭 줄이고, 기성 매체 흉내도 내보려고 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특집은 올해 부산영상위원회 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작 심사 결과 발표입니다. 지역 영상위원회로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영화 기획∙개발비 지원사업’은 ‘와신상담’ 하는 전국의 영화인들에게, 제작 지원금을 최고 1억원으로 올린 ‘부산지역 장편극영화 제작지원사업’은 부산지역 영화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미 결과가 알려지긴 했지만 뽑힌 작품들을 두루 훑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다음은 인물 기획입니다. 올해 배우 정진영 씨와 심재명 대표를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류승완 감독은 운영위원으로 모셨습니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이라 일상적인 활동은 쉽지 않겠지만 이름만으로도 영향력이 적지 않은 유력 영화인들이라 저희로서는 든든한 비빌 언덕이 생긴 셈입니다. 인터뷰는 별난 주제나 세 분을 잇는 맥락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으로서의 소감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산 이전을 앞두고 있는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을 인터뷰 했습니다. 2013년 부산 이전이 공식화 되기 했지만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이런저런 억측이 구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역 감독이면서 직무대행을 거쳐 정식 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의석 위원장에게 영화진흥위원회와 남양주종합촬영소 부산 이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아직 명쾌한 청사진을 확인하기에는 이른 듯 했습니다. (김의석 위원장 인터뷰 원고를 이미 넘긴 지난 6월 10일,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오석근 운영위원장과 같이 전격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를 방문해 김의석 위원장을 만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양쪽은 협력과 공조를 아끼지 않는다는 큰 틀의 원칙에 합의하고, 먼저 실무 협의를 거쳐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에 이런 내용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으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데서는 보기 어려운 필자 두 분의 칼럼을 싣습니다. 나름의 시선으로 한국영화사 연구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영화학자 이효인 교수와 저서의 제목(<정신분석의 은밀한 시선-라깡의 카우치에서 영화 읽기>)만으로도 ‘아우라’를 짐작할 수 있는 박시성 교수의 글입니다. 감히 예사롭지 않은 글이라고 생색내고 싶습니다. 자랑할 필자가 또 있습니다. 영화주간지 <씨네21>과 역사를 함께하는 ‘작가’ 정훈이의 만화입니다. 두 칼럼과 만화는 명불허전, 군말이 필요 없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제호 결정이 늦어져서 촌각을 다투며 디자인에 애를 먹고 있던 비상 상황에서 전임 운영위원장으로서 각별한 우정을 담아 흔쾌히 유려한 제자(題字)를 써주신 명계남 선생과 인터뷰에 쓴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 사진을 제공해 주신 <씨네21> 손홍주 사진부장께 감사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최소한의 작업 시간 보장은 커녕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결호는 면하게 해 준 하늘기획도 고맙습니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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