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운명의 한판에 전부를 내거는 타짜들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던‘ 대길’이타짜 세계에 뛰어든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곳에는 배신과 음모가 끝없이 도사리고…
돌고 도는 악연의 연속 속에서 지켜야 할 사랑과 이겨야 할 승부를 대길은 이겨낼 수 있을까…?
2014년 3월 부산
<타짜-신의 손> 촬영팀이 총 16회차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타짜>가 개봉한 게 2006년이니, 전작의 영광이 영화팬들의 뇌리에서 조금은 아득해질 법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2014년 현재 한창 촬영 중인 후속작 <타짜-신의 손>은 전편에서 반 세대 정도가 흐른 뒤의 이야기다. 고니와 평경장 대신, 대길과 장동식이라는 새 인물이 등장하고, 이대 나온 여자, 정마담 대신 우사장이 등장한다. 출연진에 변화는 있지만 <타짜-신의 손>은 여전히 전작의 연속 선상에 놓여있다. 전작과 이어지면서도 달라야 하는… 시리즈물 이라면 피할 수 없는 딜레마.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살펴보았다.
해운대구 동백섬일대 촬영분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로 우뚝 솟은 건물들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방파제 하나 건너서 보이는 동백섬 공영주차장에서 <타짜-신의 손>팀의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촬영은 낚시터 장면. 방파제에 낚싯대 몇 개를 드리우자 주차장은 이내 낚시터가 되었다.
마천루를 바라보며 대길(최승현)과 광렬(유해진)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광렬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대길을 테스트하기 위해 작은 판을 벌이고 난 뒤의 상황. 광렬의 사전 작업으로 카센터 판을 휩쓴 뒤 대길과 나누는 대화. 판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도사리는 도박판에서의 야합. 그렇게 대길은 도박의 생리를 알아가는 중인 건가…?
액션이나 폭파장면이 없어 큰 통제 없이 잘 진행되겠거니 했던 촬영장 분위기는 생각보다 예민하고 집중력 있었다. 교통 정리나 보행자 협조와 같은 촬영통제가 큰 걸림돌은 아니었으나, 야외촬영에다 배우들의 대사가 많은 장면이다 보니, 작은 말소리, 소음 하나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제작부는 몇몇 구경 나오신 분들의 질문 하나, 간혹 지나는 차량 한 대까지 양해를 구해야 했다. 그렇게 슛이 들어간 뒤에는… 주민 말소리에 NG 한 번, 주변 공사장 소음에 NG 한 번, 게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가 울어대기까지… 그렇게 또 NG.
수영만 요트경기장 촬영분
<타짜-신의 손> 제작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빈 공터 한 곳을 찾는 중인데 도와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설정으로 야외세트를 만들 계획인데 마땅한 장소를 못 찾고 있었던 것이다. 있다, 없다, 된다, 안 된다가 몇 번 오갔을까… 담당자인 제작지원부 김종현 팀장이 묘책을 꺼내 들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앞 주차장 부지를 사용하는 것.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여 내외부로 협조를 구한 후, 촬영은 수월하게 진행 되는 것처럼 보였다.
촬영 당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앞 주차장 부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제작부 및 촬영 스태프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꽤 큰 단이 만들어지고 그 위로 또 하나의 단, 그 위로 또 하나의 단이 쌓이더니 오후 무렵에는 그 위로 각종 쓰레기(소품) 가 쌓여 작은 산을 이루었다. 도대체 무슨 촬영을 하려고 저러는 걸까… 그런데 촬영시간이 다가올수록 스태프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바람을 동반한 3월의 꽃샘추위가 애써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를 흩날리고 있던 것이다. 바람에 날아 가는 쓰레기를 주우러 제작부는 뛰고 또 뛰고… 결국, 스태프용 차량까지 동원해 세트 주변에 바람막을 치는 웃지 못할 광경이 등장했다.
촬영 막간 휴식시간이 되어서야 비료 포대를 벗은 배우의 얼굴을 보니, 바로 배우 곽도원씨였다. 이날 장면은 장동식 (곽도원)이 죽을 고비 끝에 쓰레기 매립장에 처박혔다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이었던 것. 곽도원씨는 전작 <타짜>에는 없는 캐릭터이지만 <타짜-신의 손>에서 새로운 중심 악역, 장동식이란 인물을 연기한다.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에 맞게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아우라를 물씬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영화 <타짜-신의 손>은 부산 16회 촬영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 부산영상위원회 숙소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촬영팀은 부산촬영기간 스태프 숙박비의 50%를 지원받는다. 촬영이 한창이던 3월은 꽃샘추위가 기승이었다. 겨울 한파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시간 밖에서 촬영하느라 고생하는 현장 스태프들에게 날씨는 고역이었을 터. 패딩 하나씩에 의지하고 몇 시간씩 촬영장을 지켜야하는 이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부디 멋진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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