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연기파 배우이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카세 료가 지난 5월 초 부산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일본의 유명한 연기파 배우이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카세 료가 지난 5월 초 부산에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영화의전당이 주최한 ‘시네클럽’ 행사의 게스트로 초청받아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열정적인 씨네필이자 폭넓은 종합 교양인으로서 그리고 속 깊은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특별한 자리였다. 5월 2일 행사 내용을 중심으로 카세 료의 3박 4일 부산 탐방기를 재구성했다.
2015년 5월 2일로부터 하루 전
카세 료가 부산에 도착했다. 이른 저녁에는 홍상수 감독, 김초희 프로듀서, 김의성 배우 등이 카세를 맞이하러 부산에 내려왔고 이날 밤 미포가 떠나갈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울린 합창은 전부 이들의 작품이다. 놀랍게도 카세는 종종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다들 숙소로 돌아갔다.
2015년 5월 2일

<팻 시티Fat City>(1972)
시네클럽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존 휴스턴의 <팻 시티>가 상영됐고 상영이 끝나자 카세가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는 먼저 이날의 행사가 마련된 특별한 계기를 설명해야만 했다. 카세가 얼마나 특별한 씨네필인지를 알려주는 일화들을 열거해야만 했다. 예컨대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들의 목록’을 카세에게 요청했을때 그는 주저 없이 대략 30여 편이 넘는 영화들을 적어 보내주었으며 어떤 장면들을 좋아하는지까지도 세심하게 적었다. 장비고,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빅토르 에리세, 장 루슈, 로버트 밴튼, 자크 로지에,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 가와시마 유조, 소마이 신지, 클레어 드니, 존 포드, 그 중에서도 에릭 로메르, 에드워드 양, 홍상수의 영화 등등이 거기 적혀 있었다. 그리고 카세는 단지 많은 영화들을 보거나 좋은 감식안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깊은 생각을 가진 감상자였다.
<팻 시티> 역시 카세의 선정작이었다. 카세는 이 영화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으로 라스트 신을 먼저 꼽았다. 별 볼일 없는 두 복서(스테이시 키치 분과 제프 브리지스 분)가 밤늦게 허름한 식당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장면이다. “두 인물이 말없이 커피를 마시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아름다운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고 그는 말했다. 오프닝 신에 대해서도 호감을 표했다. “주인공인 스테이시 키치가 건물 밖에 잠깐 나가는 장면입니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인지 괜히 한 번 몸을 풀고 싶었는지 팔을 툭툭 털어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오는데요, 그런 행동들이 제게는 굉장히 어리석으면서도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팻 시티>가 속해 있던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인물형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당신은 소수자, 결격자, 방랑자, 아웃사이더로 불릴만한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주인공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카세는 이렇게 답했다. “맞습니다. 그런 인물형들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만약 성격이 굉장히 좋고 다정다감하면서도 인생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사람만을 영화에서 본다면 그 영화는 재미있을까요? 물론 우리 모두는 이상적으로 그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일상에서 노력도 하고 참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각자의 본질적인 인성이 드러나는 장면들에 훨씬 더 끌리고 관심이 갑니다. 이상적인 인물형에 대해서는 별로 끌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좌절하거나 지는 인물들을 보면 좀 더 신용할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카세는 스포츠 소재의 영화들에 견주며 더 감동적으로 말을 이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만,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보다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고요. 그러니까 승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은게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기기만 하는 영화를 더 많이 찍고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 제가 영화 데뷔 초부터 늘 해오던 생각입니다.”
카세가 인생의 승자가 아닌 자들에 관하여 애정을 표할 때 여기에는 청춘영화 혹은 성장영화의 주인공들에 대한 애정도 포함되어 있는 것 일까. 그가 좋아하는 영화의 목록에는 유독 청춘영화 혹은 성장영화라 부를만한 작품들이 많다. 소마이 신지의 <태풍 클럽台風クラブ> (1985), 클레어 드니의 <US Go Home>(1994, TV Episode),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牯嶺街少年殺人事件>(1991) 등등. 그렇다면 그는 이 방황하는 소년소녀들에게 어떤 애정을 지니고 있는 것 일까. 다소 의외여서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기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는 느낌 혹은 자기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에너지, 그런 걸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영화에 곧잘 끌리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강력한 느낌과 에너지를 그 영화들 안에서 볼 때 저는 좋습니다. 어떤 영화 안에서 그렇게 느낌과 에너지가 해방되는 것을 볼 때 저는 그 영화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영화에 요구되는 가장 첫 번째가 바로 그 ‘해방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내 마음이 해방되는 것을 느낄 때 그 영화가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이어서 관객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의성 배우는 관객의 질문들이 거창하지 않고 소박해서 참 듣기 좋았다고 품평해주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당신만의 보물이라고 여기는 영화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무척 많습니다. 제가 출연한 <자유의 언덕>도 그렇고요. 고전영화 중에서는 장 비고의 <라탈랑 트L’Atalante>(1934)를 꼽겠습니다.” 하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가 안 됐더라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은가, 하는 질문에는 “제가 출연한 <흔히 있는 기적ありふれた奇跡>(2009)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 다. 거기서 미장일을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 달 전부터 배웠는데 하루 종일 벽과 저밖에 없었습니다. 종일 많은 스탭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배우라는 일이다 보니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그 직업이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는 답을 들려주었다. 그렇게 소박하게 1부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행사의 2부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카세가 주연을 맡은 <자유의 언덕>이 상영됐고 상영이 끝나자 다시 카세가 무대에 올랐다. 이미 행사의 1부에서부터 카세는 홍상수 감독과 함께 일한 것이 배우로서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저의 연기관은 홍상수 감독님을 만나고 난 뒤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인물을 제가 연기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역할을 통해 저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언덕>을 통해 그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저 자신도 몰랐던 것을 영화 를 통해 느끼면서 연기하는 것, 그것이 연기에 대한 예전과 지금의 사고방식 중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이 말은 거의 <자유의 언덕> 의 출연을 계기로 배우로서의 대전환점을 맞았다는 말처럼 들렸다.
카세는 홍상수 감독이 자신에게 어떤 매혹과 가르침을 주었는지 지치지 않고 설명해나갔다. “홍상수 감독의 좋은 점은 첫째로 솔직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 거짓이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자유의 언덕>(2014)
“홍상수 감독은 현장에서 손짓 연기에 대한 지시를 자주 해주십니다. 예를 들면 모리(카세 료 분)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주인(윤여정 분)과 대화할 때 어학원 선생이었다고 하면서 손짓을 합니다. 그런데 그 손짓 하나가 모리가 정말 어학원 선생이었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걷는 장면이나 술 취한 장면에서는 저도 상상할 수 없었던 움직임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화장실 장면도 그런 데요, 이 장면은 대본대로 찍지 않았습니다. 홍 감독님이 마음가는 대로 솔직하게 한 번 해보라고 해서 나온 장면입니다.”
‘카세와 홍상수’ 라는 화제는 두 사람이 교감하는 영화적 관점과 세계관으로도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두 사람은 장 비고의 <라탈랑트>, 존 포드의 <젊은 링컨Young Mr. Lincoln>(1939), 에릭 로메르의 어떤 영화들, 로버트 플래허티의 다큐멘터리 <북극의 나누크Nanook Of The North>(1922)를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목록에 공통적으로 올리고 있다. 예컨대 홍상수 감독이 “한 신을 선택할 때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은 영화”라고 표현한 <라탈랑트>에 관하여 카세는 “정말 평범한 아무것도 없는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부의 사이가 어느 정도로 깨지기 쉬운지 혹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굉장히 조용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즈의 <맥추麥秋>(1951)에 관해서는 “최근에 나이를 먹고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더 심금을 울리는 영화였습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단발적인 여러 사실들도 함께 알게 되었다. 카세가 텔레비전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점. 길티 플레저로 수줍어하며 그렉 모톨라의 <어드벤처랜드Adventureland>(2009)를 꼽지만, 맥컬리 컬킨이 주연을 맡았던 <마이 걸My Girl>(1991)은 결코 길티 플레저가 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믿고 있다는 점,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Paris, Texas>(1984)는 “너무 유치해서 마음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배우가 헨리 폰다이며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 “<젊은 링컨>에서 링컨(헨리 폰다 분)이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화면 속에 그렇게 서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나서 헨리 폰다가 계속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무심하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그런 연기의 배우들을 좋아합니다.”
카세는 행사의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자기 인생에서 무언가를 찾는 데 있어서 영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영화에서 찾으려 한다면, 자신에게 빛이 되는 작품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자유의 언덕>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저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과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사회자가 참지 못하고 사석에서 카세가 건넸던 다음과 같은 말을 객석에 전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영화(시네마라고 발음했다) 를 필요로 할까?” 카세는 1부와 2부 사이 휴식시간 동안 그렇게 물었었다. 이 말은 염려로도, 희망으로도 들렸다. 다만, 중요한 질문이 되기를 바랐다.
이날 저녁 카세와 영화의전당 스탭들을 중심으로 저녁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처음에는 다들 수줍었지만 저 유명한 홍상수식 술 마시기 가위바위보 게임이 시작됐고 그날따라 주량도 약한 카세는 많이 걸리고 많이 마셨으며 겨우 살아서(?) 숙소로 향했다.
2015년 5월 2일로부터 하루 뒤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카세는 몇 사람과 함께 인근을 돌아다녔다. 그는 비 내리는 통도사의 처마 밑에 앉아있었다. 지붕 위에 올라있는 공작새와 저 앞산에 걸린 안개를 한 시간 넘게 조용히 바라보았다. 저녁에는 롤랑 바르트, 질 들뢰즈, 하스미 시게히코, 레이먼드 카버, 토마스 베른하르트, 호시노 미치오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배우인지 평론가인지 알 길 없는 교양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적게 읽어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한 열권 쯤”이라고 답했다. 질문한 사람은 창피했다. 시간은 더 흘러 늦은 밤, 짙고 짙은 안개가 왔다. 안개와 달과 바다만 있는 것 같았던 밤. 술기운에 기분이 좋아진 전원사의 김초희 프로듀서가 “해운대의 안개를 전부 마셔버리겠다”며 해초를 몸에 감고 모래사장을 뛰어다녔고 카세는 그걸 보며 귀엽다는 듯 허허 웃었다. 모래사장에 서서 안개 낀 바다와 달을 보며 다들 한동안 서성거렸고 바다 쪽을 향해 다 같이 함성을 질렀다. 카세도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카세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2015년 5월 2일로부터 삼일 뒤
카세에게서 연락이 왔다. 피곤을 덜어내느라 아주 긴 잠을 자고 일어 났다며 그는 이렇게 쓰고 있었다. “부산에서의 행사 이후에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나는 아마도 영화로 사람들 사이에 있는 신성함(순결함)을 찾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하고 적혀 있었다. 그가 행사의 마지막에 전한 말이 떠올랐다.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영화에서 찾으려 한다면, 자신에게 빛이 되는 작품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했던 말. 사람들 사이의 신성함 혹은 순결함, 이라는 이 말은 간절하면서도 아름다웠고 또 어느 면에서는 성취되기 쉽지 않은 것이어서 쓸쓸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그런 것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지 않았다. 대신에 자문했다. 부산에서의 3박 4일이 그에게 있어 영화로 사람들 사이의 신성함과 순결함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그 자리에 있던 우리들 역시, 영화로 찾아야 할 각자의 중요한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팻 시티>
1972년에 만들어진 존 휴스턴의 작품이다. 두 명의 복서, 빌리(스테이시 키치 분)와 어니(제프 브리지스 분)가 주인공이다. 빌리는 한때 출중했지만 지금은 한 물 간 복서이고 어니는 이제 막 시작한 신출내기 복서다. 경력은 다르지만 빌리나 어니나 그다지 큰 희망 없이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같다. 미국의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 소박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19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자장 안에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선정한 카세 료는 주연 배우 스테이시 키치의 본성적인 연기 그리고 젊은 제프 브리지스의 에너지를 좋아한다. 이 밖에도 카세 료는 같은 해에 만들어진 또 다른 뉴 아메리칸 시네마인 로버트 밴튼의 <배드 컴퍼니Bad Company>(1972)를 무척 좋아한다. 한편, 카세 료는 <팻 시티>처럼 스포츠영화라기보다는 스포츠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예컨대 최근의 영화로는 <머니볼Moneyball>(2011)이 그의 관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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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언덕>
카세 료에게 배우로서 일생일대의 전환을 마련해준 작품이다. 모리(카세 료 분)라는 일본인이 권(서영화 분)이라는 여인을 찾아 한국에 온다. 그들은 과거에 사랑하는 연인이었지만 어떤 이유로 헤어졌고, 모리가 권을 다시 만나러 온 것이다. 권이 집을 비운 사이 모리는 북촌 어딘가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그녀를 기다린다. 그때 모리가 인근 카페 의 여주인공 영선(문소리 분)을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장면들의 기묘한 배열을 통해 시간의 감각을 한껏 두드린다. 일관되게 나열되곤하는 과거와 현재라는 상투적 시간관을 벗어나 기이한 시간관을 형성한다. <자유의 언덕>에서 우리는 시간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된다. 모리 역할을 맡은 카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에 관한 많은 것 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런 것 같다. 영화 속의 그는 매순간 유능하면서도 모험적이고 감동적인 연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본래부터 연기파 배우였던 카세지만, 이 영화로 배우 인생에 있어 거대한 발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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