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 배우 탕웨이 Tang Wei

중국에 있는 탕웨이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서면 인터뷰를 싣는다.

6_2
탕웨이가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은 것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큰 뉴스 중의 하나다. 외국 배우로는 처음이라는 것도 화제이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스타가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탕웨이는 〈색계〉(2007)로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후〈만추〉(2010)와〈무협〉(2011)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개막식 사회자로 와 3년 ‘개근’이다. 또 탕웨이는 지난해 11월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도 참석에 이래 저래 부산과 인연이 많다. 제17회 부산국제영 화제 개막을 보름을 앞둔 시점,중국에 있는 탕웨이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서면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

1. 지난여름, 한국은 지독하게 더웠다. 어떻게 지냈나?

한국뿐만 아니라 올해는 세계적으로 너무 더웠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후손을 위해 세계 기후 변화와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북경도 정말 더웠어요. 그래도 저는 행복한 편인데요. 이번 여름에 아버지와 런던에 갔었어요. 런던은 아주 시원하던걸요. 런던에 간 이유는 저희 아버지께서 그림 전시회에 참가 하셨어요. 저희 아버지는 500명의 화가 중 한 분이셨죠. 거기에 가보니 세계적인 회화 예술이 정말 많았어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성대하게 개최된 런던올림픽으로 런던은 흥분돼 있었던 것 갈아요. 올해 여름은 정말 좋았습니다

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게 되었다. 어떤 경위로 결정된 것인가?

부산국제 영화제는 제게 있어 행운입니다. 재작년의 <만추>, 작년에<무협>, 그리고 올해에는 사회자로 초청되었고요, 이렇게 3년 연속으로 생일을 부산에서 맞이하게 되었네요(웃음), 이건 정말 아주 소중한 인연인거 같아요. 부산국제 영화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영화제중 하나입니다. 제 작은 힘을 보탬으로써,더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더 많은 좋은 영화들과 훌륭한 영화인들이 이 자리를 빛내 주는 것,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이구요. 저는 부산의 해변과 맛있는 음식 포장마차를 좋아합니다. 사실 더 좋아 하는 것은 이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즐거운 분위기 입니다.

3. “해외 배우 최초의 사회자”로 부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회를 해 본 경험이 있나?

전에는 사회를 맡아 본적이 없어요. 제 생에 첫 번째 사회입니다 사실 부담감이 아주 커요, 제가 무대에 올라가서 실수를 하면 어쩌나, 그리고 잘못하면 어쩌나 계속 걱정이 됩니다. 배우로서 사회를 맡는다는 것은,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뭐, 연기 하는 것의 연장선처럼요. 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커다란 도전입니다, 왜냐면 저는 카메라 앞에선 아주 편안하거든요,마치 배역의 영혼이 저에게 들어온 것처럼요.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의 저는 더 이상 탕웨이가 아니지요. 하지만 무대 위에선 제 자신이 대중들 앞에 서야하는 거잖아요. 상을 받을 때 조차도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일이 커다란 도전인 것 같아요、하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부산국제 영화제와의 더욱 많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거든요.

저에게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주 재미있을 거 같아요. (웃음)

4. 한국에서는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산은 아시아에 있지만 국제적인 영화도시인 거 같아요. 다른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처럼요. 예를 들어 칸,베니스,베를린과 같죠. 부산은 모든 영화인들이 매혹될 만해요. 이곳에 오고 싶어 하죠. 부산은 확실히 영화의 도시인거 같아요.

5.『얼마 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배우 이제훈과 한자리에 선 모습에,”눈길을 끌었다” ‘잘 어울린다.’는 기사가 한국에서 보도 되었다. 〈만추〉의 현빈은 물론이고,이제훈은 얼마 전 한국에서 개봉한〈건축학개론〉을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중화권 배우여서인지,함께 하는 남자 배우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나?

한국기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관객들과 영화인들이 저를 알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 저 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영화제처럼 아주 중요한 행사에 홍보대사로 설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때 분위기가 아주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떠한 한국의 배우와 감독과도 같이 일할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요.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6_56. 이번에 함께 사회를 맡게 된 배우 안성기와는 아는 사이인가?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 파트너가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안심 되었어요. 그분은 이런 큰 행사에서의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정말 너무나 훌륭하신 선배님이시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디오 스타>를 봤는데요. 정말 한국의 국민 배우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최고에요, 그의 50년 연기는, 그만의 인격적인 매력과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연기로 한국은 물론 세계의 많은 영화 팬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죠. 저와 같이 연기를 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모범이 되시는 거 같아요. 만약 안성기 선배님과 같이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저는 정말 행운아일 겁니다. 부산국제 영화제가 저에게 행운인 것처럼요. 선배님도 저에게 이런 종류의 행운이죠.

6_6
7. 
한국 감독들에게도 인기 있는 배우인 거 알고 있나? 한국영화에 또 출연한 의사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번 운이 좋게도 훌륭한 한국 영화인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감독들 중에서는 신인 감독뿐만 아니라 감독 경험이 많으신 분들도 있고요. 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힌국영화도 많이 봤는데요. 한국영화는 생명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잘 표현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말하자면 ‘이렇게 우수한 영화인들과 일하는 것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예요’입니다. 언어는 다르더라도 감정은 통할 수 있어요. 제가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그러니 만약 저에 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시간 내에 외국어로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이러한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한국영화를 통해 관중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관중들에게 한국영화인과 일한 좋은 작품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8.〈색계〉의 왕치아즈와〈만추〉의 애나, 당신이 표현하는 여성들은 “에너지 넘치고 진취적이며 매혹적으로 극을 끌어나가는 주체”여서 공리, 장쯔이 등 중국의 다른 여배우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듯하다. 최근 남자들의 영화라 할 수 있는 무협영화,〈무협〉에서의 자리매김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역할을 하고 싶은가?

한국 영화 팬들과 영화인들의 관심에 정말 감동 했습니다. 사실 중국에도 아주 훌륭한 배우가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주 선명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죠. 저 또한 연기에서는 아직도 신인입니다. 선배들과 비교할 상대가 못되지요. 출연 작품수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예요. 아직도 여전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은 저는 매번 너무나도 훌륭한 감독들과 일할 수 있었어요. 그분들은 제가 맡고 있는 역할에 몰입하게 해주셨고,제가 모르던 내면의 저를 끌어내 주셨죠.〈만추〉의 애나 같은 경우에는, 저 또한 제가 이 배역에 이처럼 깊이 빠져 들게 될 줄은 몰랐었어요.

요즘 저는 저의 하루하루와 주변 사람들을 “관찰” 하고 있어요. 제 나이의 한 사람 한 사람이(저는 32살이지만, 부산국제 영화제 기간에 33살이 됩니다), 모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삶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오늘 이후에 배역을 맡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제 삶에서 지속적으로 느꼈던 감정을 배역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중들에게 색다른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저는 제가 맡을 모든 배역을 마치 ‘신인처럼, 첫 번째 영화를 하던 그때의 그 마음으로 하는 것’ 이것이 제 일생의 소망입니다

9. 마지막으로 부산에 오면 좋아하는 음식이나 즐겨 찾는 식당이 있나? 추천 부탁한다.

맛있는 음식점은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저는 꼭 포장마차를 갑니다 영화인들과 하루 종일 같이 일하고 나서, 달빛아래의 해변에서 쏴쏴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한 장의 얇은 천막아래에 있는 마음에 드는 작은 가계를 골라 친구들과 맛있는 소주와 신선한 해산물을 먹으며, 아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는 맛이구나, 합니다

영화제와 영화제 관련 활동 외에도, 당신은 가고 싶은 어디든지 갈수 있죠. 그중에서 포장마차는 제가 강력 추천하는 곳입니다.(웃음)
bfc

김 정현
김 정현
ADMINISTRATOR
PROFILE

Gallery

많이 읽은 글

최근 포스트

인기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