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네마 소년 김기훈 감독

이파네마 소년 김기훈 감독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부산을 지키고 부산의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의 Movie People을 만나봤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생긴지 올해로 10년째.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부산의 영화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10년 전보다 많이 성장한 듯하다. 거의 모든 대학교에는 영상 관련학과가 생겨났고,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고등학교도 2곳이나 설립되었다. 많지는 않지만 서울의 영화사가 부산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여러 관련 업체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등 부산의 영화 산업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외형적인 요소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부산을 지키고 부산의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의 Movie People을 만나봤다. 부산이라는 영양분 많은 흙속에서 잘 다듬어진 첫 번째 진주는 장편 데뷔작 <이파네마 소년>의 촬영에 여념이 없는 김기훈 감독이다. 남해의 한 시골마을 촬 영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김 기 훈 필 모 그 래 피 >
•뉴욕시립대에서 미술과 영화를 공부
•2002_ <ANSWER-100 days after September 11> 다큐멘터리
제8회 광주 인권영화제
PVN(People Video Network)-New York
•2004_ <Strange, Nerve, Familiar> 실험영화
제27회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 영화제
제6회 미국 슈퍼 8미리 영화제
2004년 이탈리아 아쏠로 아트 영화제
제1회 서울 실험영화 페스티벌
•2005_ <사라짐의 양식 The Mode of Disappearance>
35mm 단편극영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8회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국제영화제
제23회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제5회 미쟝센영화제
제29회 뉴욕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
제2회 영국 시그날국제영화제
제23회 테란 국제단편영화제
제4회 뉴욕 퀸즈국제영화제
제5회 제주영화제
•2006_ 뉴욕 국제 독립영화제
•2008_ <블링크 BLINK> 옴니버스 한일합작 프로젝트
2008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9_ <이파네마 소년> 장편극영화

9_2크랭크인 전에 한번 봤을 때는 정신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꽤 여유 있어 보인다. 촬영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나?
지금이 7회 차 촬영인데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길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는 아주 순조롭게 촬영되고 있다. 독립영화치고는 꽤 규모가 큰 편인데 스태프와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현장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거 같다.
총 스태프는 38명이다. 여기에 배우, 매니저 포함하면 40명을 훌쩍 넘긴다. 연출, 제작부는 PD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산출신이거나 부산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기술 스태프는 아직 부산에서 인력을 조달하기가 힘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온 경우가 많다. 우리 영화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좀 짧은 편이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도 부산에서 스태프를 모으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음 작품으로의 연결이 어려워서 실제 촬영에 들어가려고 하면 스태프가 없고, 스태프들은 다음 작품이 없는 악순환이 있는 거 같다.

지금 촬영하는 <이파네마 소년>은 어떤 영화인가?
음. 쉽게 말하면 한 번의 사랑을 갓 경험한 20살의 남녀가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는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첫 번째 사랑과 두 번째 사랑 사이의 이야기다. 모든 사람은 첫사랑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첫사랑이 끝나고 두 번째 사랑으로 어떻게 이어지는가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지금 남해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꽤 멀리 온 거 같다. 남해를 로케이션 장소로 잡은 특별한 이유라도.
원래는 부산 죽성의 바닷가가 메인 장소이다. 죽성 어촌마을도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멀리 인공적인 건물들이 많이 보여서 전경이나 풍경 느낌을 찍으려고 여러 군데 헌팅을 했고, 남해까지 오게 되었 다. 남해는 아직 때 묻지 않은 풍경들이 좋았고, 마을 주민들도 정말 잘해주신다. 남해 촬영이 끝나면 부산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루어진다.

이번 영화는 일본 삿포로에서도 올초 겨울에 촬영 한 걸로 알고 있다.
재작년에 부산영상위원회 소개로 삿포로에서 단편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다. 외국 스태프들과 같이 일하다 보니 처음에는 소통도 잘 안 되고 시스템도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 원래 사람은 극한 상황에 부닥칠 때 더 가까워진다고 그 후로 삿포로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고, 다시 삿포로에서 꼭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부산시와 삿포로시가 영화부분 에서 MOU를 맺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 작품에 삿포로의 겨울 소년과 부산의 여름 소녀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삿포로는 눈으로 대표되는 겨울 도시이고 부산은 바다가 떠오르는 여름 도시이다.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거 같다. 올 초에 삿포로에서 5 일간 겨울 장면을 촬영했다.

배우들이 모두 신인인데 호흡은 어떤가?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이번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도 첫 번째 장편 데뷔작품이고, 배우들도 첫 번째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모로 다들 첫 번째라는 의미 가 있는 거 같다.

뉴욕에서 공부했다고 알고 있는데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었나?
그건 아니다. 원래는 인문학을 공부했었는데 나 자신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상당히 많이 고민했고 다양한 분야를 알아봤었다. 여러 분야를 방황하다가 영화를 접하게 됐고 영화가 나와 맞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영화를 보다가 문득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 쪽 일에 관심을 두게 되는 일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한순간의 계기라기보다는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발견했다는 쪽이 맞는 것 같다. 지금도 나는 왜 영화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영화라는 것도 삶의 모습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작업이다. 영화감독도 영화 밖에서 영화 안을 바라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영화 속의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일 뿐이다. 영화도 삶도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부산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나 상업영화의 수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부산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요즘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부산이 영화의 도시, 한국영화의 메카라는 표현을 많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부산에서 직접 활동하는 많은 영화인에게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 겉에서는 화려한 영화의 도시이지만 내면은 아직 힘들다는 것이 정답인 거 같다. 여러 좋은 시설이 속속 생기고 언론에서도 좋은 면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런 외향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내실이 튼튼히 다져졌으면 좋겠다. 몇 년 전과 비교해 부산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편수는 상당히 늘어났다. 하지만 지원되는 예산이나 상황 같은 경우는 몇 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거 같 다. 내실을 좀 더 튼튼히 다지려면 영화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맞는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활동하면 더 많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그리고 왜 서울에서 작업하지 않고 부산에서 작업하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데, 그 말 속에는 부산에서의 작업이 힘들다는 말이 바탕에 깔렸다. 나도 영화 찍기 쉬운 곳으로 가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무언가 독특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고 그런 과정에서 부산의 특성을 살린 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번 영화도 그런 의미에서는 비슷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신은 영화를 통해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영화를 하는 것으로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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