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예비 영화인의 꿈★은 이루어진다!

기획- 예비 영화인의 꿈★은 이루어진다!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기술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을 통해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과 ‘DIT 양성과정’의 후기를 들어본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지역의 영화·영상인력의 경쟁력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왔으며, 올해는 ‘라인프로듀서’와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T)’ 양성 교육을 개최하였다.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은 제작사 TPS컴퍼니 소속 프로듀서들(김주경 PD, 이종호 PD, 이대희 PD, 김경민 PD)이 강사로 참여하여 교육생들에게 영화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현장에서 쌓은 실전경험 노하우를 전수하였다. 영화계 진출을 꿈꾸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던 교육생들에게 앞서 간 선배로써 현실적인 조언과 애정 어린 손길을 뻗어준 시간이었다. 한편, ‘DIT(Digital Imaging Technician) 양성과정’은 <상의원>(2014), <명량> (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의 테크니컬 슈퍼바이저인 알고리즘 조희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심도 깊고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하였고,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기술을 쌓을 수 있 는 기회였다.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을 통해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과 ‘DIT 양성과정’의 후기를 들어본다._ 편집자주


 

현장의 만능맨, 라인프로듀서가 되는 길

제1강


프로듀서가 가장 고민해야 할 세 가지 ‘사람, 시간, 돈’
김주경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다방면으로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감독, 배우 등 영화현장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영화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만능맨이자 멀티맨, 즉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 그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 것일까? 김주 경 프로듀서는 사람, 시간 그리고 돈을 고민하라고 말한다.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고, 그렇기에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한 번쯤은 점검해 보자는 거다. 특히나 인력이 부족한 영화제작현장에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면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

시간은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요소다. 촬영 회차가 늘어나면 그만큼의 예산도 늘어난다. 돌발 상황이 많은 것이 현장의 매력이라지만 프 로듀서의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며, 그 순간의 선택은 영화를 빛나게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모범답안이 없기 때문에 그도 매 작품을 진행하고 배우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본질을 고민하라
그럼 이쯤에서 그의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비밀의 문을 열 듯 그가 밝힌 노하우는 일을 할 때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사실 이 말만 듣고서는 쉽게 와 닿지 않았고, 다른 수강생들 역시 표정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예를 들어,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았을 때 우리는 즉시 본능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상사가 어떤 것을 원하고 알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습관대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본질은 쉽게 말해 상사가 얻고자 하는 ‘무엇’이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질문하자. 이 날, 나 또한 습관대로 일을 진행 했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의 노하우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라인프로듀서는 영화의 본질을 기획단계에서부터 후반작업까지 계속해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김주경 PD <협녀, 칼의 기억>(2015) 제작, <명량>(2014) 프로듀서,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프로듀서, <파주>(2009) 제작, <달려라 자전거>(2008) 제작, <수>(2007) 라인프로듀서

제 2강

예산을 작성할 때 방향을 설정하자 -메인 콘셉트의 중요성
이대희 프로듀서

이대희 프로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적인 프로듀서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 역시 영화과 학생이었고 처음부터 제작파트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학과과정에 연출 관련 수업은 많은 반면 제작 관련 수업이 없다는 사실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고 또 답답했다며 수강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했다. 물론 지금 당장 예산안을 작성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금액보다는 어떤 방향으로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지 훈련하는 것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예산에도 콘셉트가 있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떻게 돈을 쓰느냐에 따 라 영화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도대체 프로듀서의 역량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사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도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라인프로듀서를 맡았을 때 예산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쓰는 것이 좋은 예산이라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액션 신에서 좀 더 예산을 풀었다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했다. 작은 돈이라도 써야할 곳에 힘을 주어 쓸 수 있는 자신의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바탕으로 실제 영화 <고지전>(2011) 속 두 신을 읽고 예산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개로 인해 앞은 보이지 않고 남북 군사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군중창을 부르다가 안개가 걷히고 미군 항공기가 폭격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우선 시나리오의 톤과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을 고민했고, 남북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최대한 살려 관객들에게도 군인들의 애절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후 수강생들과 각자의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음반저작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프로듀서의 꼼꼼함이 필요한 요소였다. 그밖에도 돈과 가장 직결된 CG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리얼리티와 예산 사이에서 다들 고민했다. 로케이션에 있어서는 봉우리가 있는 고산을 찾아야 하는데 오픈세트로 갈 것인지 실제 야산으로 갈 것인지, 야산을 찾겠다면 그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전쟁이라는 대규모 촬영에는 많은 엑스트라들이 필요하고, 예산을 고려하여 지방보다는 경기도 인근의 야산을 찾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대희 PD <협녀, 칼의 기억>(2015) 프로듀서, <파울볼>(2015) 프로듀서,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라인프로듀서, <고지전>(2011) 라인프로듀서, <달려라 자전거>(2008) 라인프로듀서

제 3강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일하자
김경민 프로듀서

한국영화산업에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하고 진작 도입했어야 하는 계약서가 이제야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교차한다. <국제시장>(2014) 팀은 막내 스탭까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많은 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김경민 프로듀서의 강의를 통해 표준근로계약서의 도입으로 예산서 작성시 인건 비 항목에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는 것과 이를 고려하여 예산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산은 자기 확신에서 시작하며 타당한 논리가 있어야 된다
그녀는 많은 작품을 경험하다 보니, 이제 영화를 보면 그 예산서가 대략적으로 눈에 읽힌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두 번씩 보는 경우가 많다고. 처음 볼 때는 숫자들이 읽히고 두 번째에 비로소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크린에 숫자들이 읽힌다는 것은 영화 속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장비를 사용했는지, 어떤 특수효과를 썼는지 등 예산서 속 카테고리 별 대략적인 금액이 잡힌다는 말이다. 투자한 만큼 그림이 잘 나왔다면 그것은 좋은 예산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좋은 예산서에는 프로듀서의 자기 확신과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를 기성배우로 갈 것이냐 신인으로 갈 것이냐 했을 때, 새로운 얼굴로 신선함을 주고 캐스팅비용을 줄여보자 결정하면서 수많은 캐스팅 오디션을 거쳐 다행히 감독의 마음에 드는 조정석이라는 좋은 배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프로듀서감독 다음으로 작품에 몰입을 많이 해야 되는 역할이다
로케이션 헌팅에 있어서도 자신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보통은 감독이 주문한 포인트가 담긴 장소들을 다 담아오지만, 여기서 본질을 고민하고 나간다면 단 하나의 곳을 헌팅하여도 감독의 마음에 들 수 있다. 이는 감독의 머릿속에 꼭 맞는 장소라서가 아니라 로케이션 헌팅자의 고민과 그의 생각으로 읽은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는 장소라서 감독이 설득을 당한다는 것이다. 감독 다음으로 작품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말이고, 이러한 고민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많이 보라고 그녀는 조언했다.

김경민 PD <협녀, 칼의 기억>(2015) 라인프로듀서, <서울서칭>(2014) 한국프로덕션 프로듀서, <전국노래자랑>(2013) 라인프로듀서, <건축학개론>(2012) 라인프로듀서, <고지전>(2011) 제작팀장

제 4강

영화판에서 중요한 건 인맥이다
이종호 프로듀서

최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2015)의 서울 촬영으로 해외 작품의 국내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영화제작자들과 한국영화인들의 합작 활동이 활발한 지금 로컬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로컬 코디네이터는 해외 촬영시 프로듀서, 프로덕션 매니저, 또는 로케이션 매니저의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 영화현장에서는 영화의 규모에 따라 해당 업무를 라인프로듀서, 제작실장, 제작팀장, 또는 로케이션 매니저가 담당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맥이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 발을 들이게 하는 것도, 계속해서 영화 일을 해나가는 것도 인맥의 힘에서 나온다. 이종호 프로듀서는 비디오방 알바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웠고, 프로듀서 교육 강의 수강을 계기로 영화를 제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함께 들었던 수강생 중 다섯 명정도가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데, 이번 교육에서도 많은 영화인들이 배출되길 바라며 현장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4주 간 진행된 라인프로듀서 양성과정이 모두 끝났다. 예산서 작성 등 라인프로듀서의 업무를 당장 시작할 순 없지만 어떤 역할을 하는지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교육이었다. 영화를 할 것인가 말 것 인가 진로의 고민에 놓여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도전해보자! 해보고 아니면 그땐 빨리 접자! (웃음)

이종호 PD <밝은미래>(2015) 제작, <BOURNE4>(2011) 프로덕션서비스, <APPROVED FOR ADOPTION>(2009) 프로덕션서비스, <TIFFANY RUBIN STORY>(2008) 프로덕션서비스, <고고70>(2006) 프로듀서, <사생결단>(2004) 프로듀서, <몽정기2>(2003) 라인프로듀서

 

김별아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 인턴


 

경험하라! ‘DI실 25시’

‘Digital Imaging Technician(DIT)’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는 후반작업 과정에서 CG나 영상을 수정하는 기술자 정도로 짐작하며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실제로 DIT가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촬영현장에서는 어떤 직업군인지 정확히 몰랐다고 한다. 그렇기에 DIT 양성과정을 듣는 교육생으로서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했고, 첫 강의 내용은 당연히 촬영현장과 DI실에서의 DIT의 역할이 되었다.

DIT는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함께하면서 촬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촬영에 적합한 장비대여에 도움을 주며 상황에 따른 촬영 가능여부도 판단한다. 촬영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동시에 싱크작업을 하기 때문에 편집팀에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고, 추출된 데이터를 가지고 스크립터와 촬영리스트를 작성하여 촬영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후반작업에서는 데이터의 전달과 작업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의 조율도 맡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작업 정보 파일을 취합하여 최종파일을 만들어야 DIT의 역할이 끝난다.

DIT의 역할에 대해 수업을 듣고 난 뒤 기초 실습에 들어갔다. USB에 OS를 넣고, 포맷 후 OS와 함께 실습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했다. 본격적인 실습에서는 실제 카메라와 타임 제너레이터를 이용한 타임코드 설정부터 타임코드를 이용한 싱크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동시녹음을 하면 눈과 귀로 싱크를 맞췄는데, 타임코드를 이용한 작업은 훨씬 효율적이고 정확했다. 실제 현장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했을 것들을 알게 되었다.

05-1이후에는 브라케팅과 색보정 및 룩에 대해 실습했다. 브라케팅 실습에 들어가기 전 기초 지식 습득을 위해 다이내믹 레인지와 색조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는데, 이는 프리프로덕션에서 카메라를 선택할 때나 색보정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이기도 하다. 브라케팅을 통해 촬영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빛까지 후보정이 가능한지 알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보정이 가능한 조리개 값을 알 수 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장면에 맞는 빛의 양을 정한다. 이 브라케팅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DIT의 큰 역할 중의 하나이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을 하는 것은 갑작스런 날씨나 빛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색보정을 해보고 현재 촬영분이 후보정 단계에서 수정이 가능한지 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인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계획된 스케줄과 예산에 맞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다음으로 진행된 오프라인 에디트 실습에서는 (DI실에서처럼) 촬영영상을 추출하고 편집정보 파일을 취합하여 최종영상을 추출했다. 촬영영상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원본은 그대로 두고 저용량의 대체 파일인 Proxy 파일을 생성하는데, 대체 파일은 편집하기가 용이하여 편집 가이드 버전을 만들고 편집정 보만을 CG실과 믹싱실에 전달하게 된다. 이 정보로 원본의 어느 부분을 보정해야 되는지를 확인하면, 다시 모든 정보 파일은 DI실로 보내져 원본 파일을 보정 및 편집하고 최종영상을 추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습해보면서 영화팀에 DIT가 투입되면서 생기는 편의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지난 4주간의 강의는 글로만 익혔던 작업들을 직접 진행해보면서 DIT라는 새로운 영역의 실무를 체감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부산영상위원회는 수강생 모두가 실습에 참 여할 수 있도록 1인당 1대의 장비를 준비하였고, 강사님은 수준 높은 강의 내용과 함께 교육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친절한 설명도 아끼지 않으셨다. 이후에도 부산영상위원회가 DIT에 관련된 강의를 진행한다면 망설임 없이 신청하고 싶다

조희대 알고리즘 대표 <상의원>(2014), <나의 독재자>(2014), <슬로우 비디오>(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데이터매니저-테크니컬 슈퍼바이저, <마담 뺑덕>(2014) 데이터매니저-디지털이미지테크니컬슈퍼바이저

김진규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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