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카멜리아] 탄생의 세 주역, 오석근•김지석•박중수

<카멜리아>의 기획에서부터 제작 과정, 그리고 향후 부산영상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부산영상위원회 10년의 세월동안 250편이 훌쩍 넘는 장편영화들이 부산에서 촬영되었다. ‘부산 장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지만 진정한 부산영화에 대한 갈증에 여전히 목마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카멜리아>가 촬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과 기대를 자아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부산시와 지역 기업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감독 3명이 부산을 무대로 그려내는 멜로드라마 <카멜리아>. 지금까지 부산에서 제작된 수많은 영화들과는 다른 의미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아직 촬영도 끝나지 않은 지난 2월 20일, 작품 탄생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 3명을 재빠르게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원년 멤버로 그 동안 부산에서 꾸준한 제작활동을 해오다 드디어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프로젝트’를 제작하게 된 (주)발콘의 오석근 감독과 이 작품을 처음 제안하고 아시아 유명 감독들의 섭외를 맡은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그리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다국적 옴니버스 영화 에 선뜻 투자를 결정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박중수 상무가 그들이다. 서로 너무 많은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기엔 오히려 민망하기까지 하다는 세 사람으로부터 <카멜리아>의 기획에서부터 제작 과정, 그리고 향후 부산영상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걸로 안다. <카멜리아>는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투자 진행, 캐스팅, 촬영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오석근 어느 날 김지석 교수가 카자흐스탄에서 전화를 했어요. 첫 마디가 “우리도 <도쿄!> 같은 영화 못 만들 이유가 뭐냐?”였죠. “아니 못 만들 이유는 없지” 그러니까 “우리도 한번 하자”라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부산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이 몇 마디에 모든 의미가 다 들어있었죠. 우리는 도쿄처럼 아시아나 유럽의 감독들과 작업해 본 경험은 없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고 김 교수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네트워크도 있고, 부산영 상위원회의 제작 시스템까지 있으니까. 일단 감독을 추천해 달라고 하고 나는 바로 박 상무에게 얘기했어요. “이런 아이템이 있는데 어떠십니까?” 1초도 고민 안하더라고요. “합시다! 당연히 합시다.”라고

박중수 저보고 돈을 내라는 얘긴지는 몰랐죠. (전원 웃음)

오석근 그렇게 해서 시작된 거예요. 이렇게 두 분으로.

박중수 상무님은 부산과 연고가 있으신가요, 아님 오석근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박중수 연고는 없고요. 부산영화제에 나름 아쉬운 점, 바라는 점, 이런 것들이 있어서 뵙기를 원했었죠.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부산이 영상중심 도시로 가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특히 해외와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 얘기를 나눴어요. 그동안 소위 말하는 공동제작 시스템이라는게 주연 배우를 남자 한명, 여자 한명 이런 식으로 매칭하는거였는데, 결국 양쪽 나라에서 다 안 되는거 같더라고요. 모든 스태프가 외국인이어도 자본이 한국일수 있는 거고,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지 않겠냐. 아시아 중심으로, 아시아를 좀 더 크게 묶어서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가는 나라들까지 하나의 시장으로 한 공동투자, 공동제작, 펀드까지도 생각을 해보자라고 얘기되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이 프로젝트를 말씀 하신 거죠.

장준환 감독

장준환 감독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자면, 김지석 프로그래머님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오 감독님께 전화를 하시게 된 건가요?

김지석 여러 의미들이 있어요. 영화제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제가 새로운 화두나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정체하고 맙니다. 우리가 깐느를 뛰어넘겠다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고 뭔가 다른 콘셉트의 비즈니스나 행사 즉, 합작을 위한 장을 조성하는 것 등이 필요하죠. 깐느가 왜 그렇게 권위가 있는가를 조사해 보면, 물론 역사도 있고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마켓도 제일 크고 이러한 이유가 있지만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깐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때문에 그래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이 프랑스 자본과 배급사, 세일즈 회사를 끼고 만들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은 제일 먼저 깐느에 가요. 깐느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감독들의 작품을 입도선매할 수 있어서 좋고 제작사나 배급사, 세일즈 회사들은 깐느라는 명성을 이용해서 좋고, 이게 선순환이죠. 그들에겐 수십 년 동안 닦여져 온 이런 바탕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게 없단 말이에요. 단순히 영화 소개하는 쇼케이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아시아영화펀드와 올해 시작하는 에아베 (EAVE – 유럽과 아시아 프로듀서들의 공동 워크샵) 등 합작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발콘이라는 제작사가 만들어졌고, 서울의 영화 제작사와는 차별 화되는 전략과 지속적인 제작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옴니버스 프로젝트가 여러가지 목적에 맞아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게 옴니버스 영화가 가진 강점인 반면에 세일즈 포인트를 찾기가 참 힘들어요. 이 프로젝트는 부산에서 만든다고하는 로컬리티와 공익적 성격도 가지고 있으니 아시아 유망 감독들을 끌고 가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내가 약간 사기를 쳤지요, 두 사람 다에게.

박중수 서로 다 사기에요. (전원 웃음)

김지석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는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 급으로 허우 샤오시엔(Hsiao-hsien Hou), 왕가위(Kar WaiWong), 조니토(Johnny To), 뭐 이 정도 해야되지 않겠나하고.

오석근 난 믿었어요. 당연히 난 그대로 (박상무에게) 전달을 했고.

김지석 너무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고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어요. 오감독은 부산프로젝트2를 생각하며 조니토를 벌써 꼬셔야겠다 그러고 있어요. 이건 안 될 거야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는 중요해요. 이번에는 우리가 100% 원하는대로 안됐지만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사기를 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니 백퍼센트 사기는 아니고…

오석근 좋았어요. 언제 내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집에 가서 그 사람과 얘기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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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수" width="276" height="300" srcset="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54-276x300.jpg 276w, 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54.jpg 320w" sizes="(max-width: 276px) 100vw, 276px" /> 박중수

그러면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만나셨던 거네요?

오석근 다 가서 만났어요.

박중수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우리가 접촉했었던 감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홍콩의 조니토,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Hirokazu Koreeda)였어요. 근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갑자기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획을 장편으로 바꿔서 찍고 싶어했고 조니토도 그 케이스에 가까웠어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름 외우느라 힘들었었는데 그 힘든 이름을 확 외워놨더니, 다음에 더 복잡한 위싯 사사나티앙(Wisit Sasanatieng)으 로 바뀌었어요.(웃음) 일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굉장히 오랜 기간 얘기했었는데 일본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으로 유키사다 이사오 (Isao Yukisada) 감독으로 정해졌어요. 조니토는 마지막까지 얘기를 했었어요. 근데 지금 찍고 있는 장편영화의 투자자가 부산에 와서 옴니버스를 찍는 시간 딜레이를 안 된다고 해서 무산됐어요. 하지만 내년이든 언제든 같이 하거나 또는 장편을 찍는 것도 고민 해보자고 좋은 관계로 남아있어요. 처음 기획하고는 조금씩 변했어요. 실제 후보에 오르내렸던 분에는 장이모 감독도 있었고 진짜 화려했죠. 사실 처음엔 외국 감독 3분을 모시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는데 조니토가 거의 막판에 바뀌게 되면서 그때는 더 이상 해외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었죠.

오석근 기획 의도가 철저하게 해외에 있는 아시아 감독이 바라본 부산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한국 감독을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아시아 감독이 바라본 부산의 모습, 그들이 바라본 것을 익숙함의 낯설음으로 표현하자고 했어요. 그걸 전제로 풀었던 것인데, 구조가 조금씩 변화가 있었어요. 우리가 짜놓은 프로덕션 스케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국 감독으로 눈을 돌리게 됐어요. 한국 감독을 선정하는 데는 자칫하면 왜 이 감독이어야 하느냐는 논쟁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더 심사숙고했고, 나름대로의 대표성과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여 장준한 감독이 결정됐어요. 장 감독도 그런 상황을 다 이해하고 빨리 결정해줬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생각했던 3명의 감독과는 이 예산으로 찍을 수 있었을까 자신이 없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감독들이니까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찍어준 게 아닌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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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width="275" height="300" srcset="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62-275x300.jpg 275w, 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62.jpg 319w" sizes="(max-width: 275px) 100vw, 275px" /> 김지석

김지석 그런 감독들도 다른 나라에 가서 작업을 한다면 다 똑같을거예요. 프랑스나 이태리는 그걸 해내잖아요, 그게 노하우고 경험이죠. 우리는 아직 그런 경험들이 없기 때문에 이제 시작인거죠. 그 동안 부분적으로 중국, 일본과 합작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3개국을 모아서 이런 식으로 합작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래서 이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오석근 프로덕션마다 색깔들이 다 달라요. 태국은 가장 할리우드화 됐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모두가 원스톱이에요. 카메라와 조명 장비, 모 든 면에 있어서 한번에 팀으로 움직이며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크레인이 없어 사다리 위에서 찍는 걸 생각을 못하더라고요. 어쨌든 우리가 몰랐던 한국, 일본, 태국에 대한 제작 시스템을 피부로 접해보고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죠. 가장 큰 것은 막연한 판타지나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영화를 찍는다는 건, 영화하는 사람들의 그 세계는 지구상 어디에나 똑같다는 걸 알게 되니까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박중수 사실상 그런 부분도 있었어요. 오 감독님이 본격적인 제작자로서는 첫 작품이라, 사실 말씀은 안 드렸지만 불안했어요. 분명히 예산이 오버될 것이라는 걱정이 좀 있었고 초반기부터 벌써 쓰시는 폼이 범상치 않으셨어요. 그렇게 오버된 예산이 꽤 되요. 보통 제작을 많이 해 보셨다면 절대 인정하지 않을 예산을 초반부터 과감하게 집행하셨기 때문에. 근데 그렇게 해서 오버된 예산과 “나는 제작자지만 영화하는 사람이야”라고 외치면서도 슬그머니 눈에 안보이게 줄여내 실제 예산을 비교해보면 사실은 우리는 이익 본 게 더 많은 것 같기는 해요. 숫자적으로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오석근 아이, 고맙습니다.(웃음)

박중수 매체 나가는 거니까 이렇게.(웃음) 아니 실제로도 그래요. 저는 투자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던 게, 특히 일본, 태국만 해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찍을 거라면 이게 상품인 걸 인정하고 예술성은 조금 접어둬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걸 항상 얘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프로페셔널들이었어요. 위싯 사사나티앙과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은 프로듀서 마인드가 있더라고요.

오석근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이 스태프들과 있을 때 처음에 한 말이 뭔지 알아요? 두 마디를 했는데 “우리는 주어진 예산을 절대로 오버해서 찍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딱 두 마디야! 감독이 그런 얘기를 하다니 놀랬어요. 그래서 태국은 오버를 안 시켰어요.

박중수 태국만 오버를 안 시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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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근" width="276" height="300" srcset="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71-276x300.jpg 276w, https://fb.snsmodoo.com/wp-content/uploads/2015/09/5_71.jpg 319w" sizes="(max-width: 276px) 100vw, 276px" /> 오석근

예산 얘기가 나왔으니까 좀 더 세밀하게 듣고 싶은데요. 처음 기획했을 때 얼마를 계획했었고 총 예산에서 각 팀별로 어떻게 나누려고 생각하셨는지, 그리고 전체적인 투자 유치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거쳐 왔는지?

박중수 (오감독에게) 무슨 근거로 백만 불에 찍으시겠다고 그러신 거예요?(전원 웃음)

오석근 사실은 나도 몰랐어요. 시나리오도 안 나온 상태에서 처음엔 편당 5억 이랬었다고. 그랬더니 김 교수가 “말도 안 된다. 그럼 15억인데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그래서 그럼 “편당 3억?”, “3억 가지고 되냐” 뭐 그렇게 얘기했다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오버한다고 생각해서 편당 4억까지 잡고 3편에 12억, 거기에 기획과 기타 비용으로 13 억 하자라고 된 거에요. 진짜 무식한 발상이었어요. 물가나 환율 등이 한국과 일본과 태국이 다 다른데. 어쨌든 예산을 누구는 많이 주고, 적게 주고 못하니까.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배우를 누구를 캐스팅해야 된다거나 상품성을 따지는 기획영화가 아니고 감독이 주인공인 영화니까, 감독이 캐스팅을 하고, 당신이 부산을 배경으로 해서 원하는 영화를 찍어라. 단 전제는 사랑이다! 이렇게 해서 진행이 됐어요. 30분짜리 영화를 찍건, 1시간 30분짜리를 찍건 스태프들이 달라붙는 건 똑같은 거고, 한 영화당 평균 60명이라면 180명의 스태프들이 붙는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통으로 계산해서 순차적으로, 처음 한 달은 이란 감독, 다음엔 일본 감독 이런 순으로 생각했었어요.

박중수 처음엔 그렇게 계산했었어요. 스태프들한테 3편 할 테니까 좀 싸게 해다오…라고 하려고요.

오석근 근데 사실 아시아 감독들이 이렇게 바쁜 줄 몰랐어요.

박중수 다 본인(오석근 감독) 같다고 생각하신 거지.(웃음)

오석근 스케줄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짜고 저렇게 짜고 하다 보니까 한 달에 세 편이 한꺼번에 돌아가게 되고 스태프들을 공유 할 수 없는 거예요. 각기 다 할 수 밖에. 거기에 또 일본만 하더라도 헌팅을 꽤 많이 왔어요. 유키사다 감독이 부산을 잘 안다고 하지만 일로써 찾아다니는 거와는 다르니까. 매번 올 때마다 비행기와 숙박, 이런 것들이 다 비용처리가 되니까요. 태국 같은 경우는 딱 1번 왔지만. 또 감독들의 찍는 성향도 잘 몰랐어요. 태국은 HD이고, 일본 감독은 기본 테이크가 롱테이크인데 평균 4분이예요. 우리는 평균 4백자 매거진을 가지고 쓰는데 그쪽은 1천자 매거진인거예요. 천자 매거진이 없어서 일본에서 가지고 와서 붙였죠. 근데 찍는 스타일이 동서남북에서 마스터를 다 따는거예요. 테이크 5분을 이쪽, 저쪽에서 다 찍고 또 중간에서 찍고 하다 보니까 필름을 5만 5천자를 썼어요. 말하자면 40분짜리를 하는데 5시간 50분은 찍은 거예요. 사전에 약속을 했지만 결국 책임은 PD하고 나하고 져야하는 거고. 어쨌든 감독의 스타일도 몰랐던 거고, 이러한 부분들에서 제작비가 오버됐죠. 그래서 지금 예산이 15억으로.

투자부분을 좀 더 상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부산시의 투자를 이끌어 낸 부분이라던가.

오석근 시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영화에 투자를 한다라는 개념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베넥스에서 김지석 프로그래머 말만 믿고 선투자를 결정 해주니까 고마웠어요. 베넥스에서 그 정도 투자를 해주면 나머지는 부산에서 어떻게 해볼 수 있겠다 싶었던 거죠. 일단 그걸로 감독들과 얘기해 나가고, 대충 그림이 그려지면서 부산시와 얘기했어요. 시에서는 서울에서 먼저 투자가 된 부분도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세 명의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부산을 알 릴 수 있는 제일 좋은 홍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결정했어요. 나머지는 대선이라는 부산 기업에서 투자했고. 어쨌든 박 상무 없었으면 이 영화는 탄생할 수가 없었죠.

박 상무님께서는 도대체 뭘 생각하시고 투자를 결정하신 건가요?

박중수 사실은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말씀하시던 부산영화제가 앞으로 해야 되는 일, 됐으면 하는 모습, 이런 것들에 대한 충분한 공유가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감독 3명이 가능할거라는 믿음을 주신 부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감독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건 예상했었고 바뀌더라도 작품을 망치는 감독들로 프로젝트를 꾸려가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잘 안되면 잘 되게 같이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결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죠. 하고 나서 이게 덜컥거릴 때마다 마음이 불안한건 있었어요. 저희 펀드에 투자해 주신 투자자들한테 믿음을 지켜야 되는 일이 있으니까. 어차피 이번 영화하고 말 관계들이 아니었으니까, 안되면 다음 영화에서 회복시키고, 또 다음 작품에서 회복시키고 이래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별로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투자자로서 보다는 제작자, 기획자로서의 마인드가 더 많은 거 같은데, 투자자로써 냉정하게 이 영화의 수익성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박중수 저희가 처음 생각하던 감독님들을 모셔다 찍었을 때 해외 판매 시장에서 어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어요. 국내 최소 개봉 인원을 계산하고, 부산시가 어느 정도 도와준다는 가정을 했을 때 선리 쿱(영화사보다 먼저 자신의 투자를 복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으면 이 정도까지는 해도 된다, 라고 처음 얘기했던게 5억이에요. 그런 계산 반, 믿음 반이 있었죠. 사실 처음 말하는 거지만, 그러고 나서 분명이 오버될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그 다음 부분은 조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캐스팅이 좋아지던지, 감독이 좋아지던지 하면… 저는 미리 회사에 얘기해 놨었고. 나중에 추가 예산이 필요할 때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어요.

오석근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사람이었고 나도 돈 모르고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인데, 박 상무 같은 경우는 타율이 굉장히 높은 펀드의 투자책임자거든요. <과속스캔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해운대> 등 흥행된 영화에 투자를 많이 한. 국내 흥행을 전제로 한 영화에서 좀 더 사고를 확장시켜서 아시아와 유럽 쪽으로 넓힐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동지들로써 우리 세 명이 만난 거라고 생각해요.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시아의 감독들과, 아시아의 스태프들과 일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시키고 서울의 메인스트림에 있는 투자사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도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국 파이브스타 프로덕션부터 일본, 홍콩까지 연결이 되는 거예요. 영화제때 술 마시면서 만나는 것하고 일을 통해서 서로 네트워크를 갖는 거 하고는 다르죠. 이 일을 통해 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 우리로서는 매우 큰 재산이죠.

캐스팅 얘기를 좀 해주시죠. 제 개인적으로만 보더라도 어, 이런 캐스 팅이 되다니… 놀라울 정도였거든요?

오석근 캐스팅은 딱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거침없는 하이킥이죠. 어느 배우건 우리가 컨텍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프로젝트니까. 그런데 이걸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방법을 몰랐어요. 그 배우까지 가기가 굉장히 높잖아요. 시나리오 안 읽는 배우들도 많고. 그래서 박 상무, 김 교수, 그리고 제가 각각의 가진 네트워크가 다 가동이 됐죠. 감독들 역시 그들 자체 파워가 있는 감독들이고 하니까. 결국 캐스팅은 원하는 대로 다 됐어요. 일본은 감독이 설경구씨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이뤄진 거고, 태국도 김민준을 원했어요. 곽 감독을 통해서 김민준에게 시나리오가 갔고 하게 됐어요. 그 다음에 강동원, 송혜교였는데 시나리오 주고 괜찮냐?, OK. 뭐 그렇게 된 거에요. 그게 굉장히 복잡한 게임일 줄 알았는데 쉽게 풀렸어요.

결국 세 작품 다 첫 일선으로 잡았던 배우들이 캐스팅 된 거네요?

박중수 태국, 일본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게 원래 캐릭터들이 다 정해져 있었던 상태였어요. 태국 같은 경우는 ‘아이언 푸시’라는 히어로 캐릭터에 태국 배우가 와야 되는 걸로 정해져 있었고 한국 캐릭터는 어느 정도의 느낌이라는 걸 충분히 교감했었죠.

오석근 민준 씨 같은 경우는 위싯 사사나티앙의 <시티즌독 Citizen Dog> 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잘 본 상태였고, 박 상무는 김민준을 재발견했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아주 열심히 했고.

박중수 좀 다른 얘기지만, 민준 씨가 체대 출신이잖아요. 체대 다닐 때 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제가 그간 만나 본 배우 중에는 특히 아시아 영화를 가장 많이 본 배우 중 한명이 아닌가 할 정도예요. 설경구씨도 마찬가지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존경이 있었어요. 캐스팅에 대해 다들 이렇게까지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감독에 대한 신뢰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서 쉽게 잘된 거죠. 동원 씨나 혜교 씨도 마찬가지고. 마침 스케줄도 조정할 수 있는 정도에서 시작을 했 어요. 엄청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심플하게 잘 해결됐어요. 사실은 서로 얘기는 안하지만 부산영화제라는 상징적인 느낌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그것 땜에 한거지?라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 쪽도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분이 있죠. 이쪽은 좀 덜 받고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합의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모두 탑 배우들인데 까다롭거나 그런 부분들은 없었나요?
오석근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당연히 있지만, 설경구만 하더라도 “개런티줘요?” 라고 할 정도로 그런 마음을 비우고 영화 작업에 다 임했어요. 송혜교, 강동원도 마찬가지고 김민준도. 다 마음으로 했어요.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로, 잘 되면 지분쉐어 하는 걸로.

박중수 발콘은 남는게 별로 없죠.

지분 쉐어 부분, 좀 더 상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지?

박중수 기존의 스타 감독, 스타 배우들한테 가는 러닝 개런티라는게 있잖아요. 근데 저희 프로젝트는 감독, 배우는 물론이고, 스태프들이 모두 러닝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보시면 되요. 오 감독님 컴퓨터 배경화면에 ‘환율’이 올라와 있는거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매일 환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고 앉아있을 정도였으니까. 열심히 나누다 보니까 자세히 공개하기는 뭐하고. 너무 많이 나눠져 있어서. 잘 된다고 한 다음 얘긴데. 솔직히 저희가 흥행적으로 굉장히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약속이지.

오석근 저건 있어요. 인건비를 굉장히 낮췄거든요. 술값이야 들었지만. 프로덕션 자체로 다 들어간 거죠. 그건 제가 가진 지론이에요. 어쨌든 나름대로는 영화제작하는 데에 거의 다가 들어갔으니까 화면에 담아지는 영상은 춥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그림으로 봤을 때는 15억보다 더 괜찮은 영화로 나올 것이다~?

박중수 그거는 확신해요.

내일이면 촬영이 다 끝난다고 들었습니다. 세분 모두 제작을 지켜봤을텐데 각 감독들, 팀들의 특성, 다 찍고 나니까 이런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석근 누가 나한테 감독은 의자에 앉혀봐야지 안다고 이런 얘길 했는데 어차피 세 명의 감독이 스타일이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 같은 경우는 스타일이 머리 속에 다 들어가 있어요. 결정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박중수 심지어 DI나 포스트 작업 후의 그림이 다 머릿속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이에요.

오석근 PD 마인드가 있든, 경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든, 스타일이 굉장히 달랐어요.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네들도 제작비에 대한 압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그래서 PPL 받고 이런 것에 있어서 익숙해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걸 알기 때문에 시원소주라든가 골든블루라든가 노출해야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할테니까 신경 쓰지마라는 식이었어요. 일본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는 끊임없이 배우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길 원해요. 아주 디테일하게 작업을 하려하고, 가급적이면 가능한 찍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더 풍요롭게 최대한 찍고자 하는 스타일이에요. 태국은 뮤직비디오 같은 스타일이고 일본은 굉장히 영상미를 중요시하고 한국은 컷트가 굉장히 많아요. 한 700개 정도. 연기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사전에 다 맞추고, 현장에서 미술이라던가 영화 속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적인 측면에 굉장히 포커스를 맞춰서 찍었어요.

박중수 투자자로서 또 제작하는 입장에서 이번 영화를 통해 해외 감독들이 가진 프로듀서 마인드에 꽤 놀랬어요. 이번에 같이 하진 못했지만 조니토 감독도 헌팅을 왔었어요. 근데 그때까지 본인의 장편 제작자와 얘기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 혹시 모르니 헌팅 비용을 자기가 내겠다는 거예요.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감독들의 예술세계는 물론 중요하지만 상업 영화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조건과 약속이 있는데, 그것을 예술이라는 이름 하나로 쉽게 어겨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외국에 서는 되고 있더라는 거죠. 솔직히 일본, 홍콩은 그렇다쳐도 태국마저 그런 마인드가 있는걸 보고 놀랐어요. 한국 영화시장이 큰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하고, 영화감독이 되길 원하는 분들이 프로듀싱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제 출신이 그렇다보니 이런 부분이 굉장히 눈에 띄었어요.

오석근 지금까지 우린 이런 얘기를 접해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냥 지역에서 영화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가 춥고 배고프고 다 어렵게 찍는 걸 아니까 그 자체를 미덕으로 생각해서 덮어놓고 이해해 주고 어떤 측면으로는 도도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떤 영화를 찍던지 결과와 상관없이 고생하다는 이야기만 듣지 채찍을 맞는 환경은 아니었죠. 그러다보니 감독들은 자기 세계에만 빠져서 소통이 안 되고 있었죠. 이러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해주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박중수 그런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이 씬은 엑스트라를 100명만 더 동원하면 훨씬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어요. 근데 예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러면 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중에 의식 있는 사람들은 그 예산을 깍진 않을 거예요. 근데 그렇게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투자자와 제작 인력 사이에 없는 것이 한국영화의 현실이고 심지어는 다른 분야 라고까지 생각해요. 작년 청룡영화제 시상식 때 느꼈는데, 투자사에 고맙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한 부분은 서로가 지켜가면서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외국 감독들과 일 해본 것은 굉장히 큰 경험이었어요.

이 작품 이후 부산영상산업이, 영화제가, 한국영화가 어떻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이 작품이 이런 길을, 이런 역사적인 시초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박중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시작됐던 프로젝트이고, 실제 진행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어요. 김동호 위원장님이 기자회견 하시면서 내년에 또 하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사실 언제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그 패턴은 다양해 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처럼 세 명의 감독이 유지될 수도 있고, 두 분이 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한 분이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매체에 따라 모바일이나 IPTV용이라면 감독이 10명도 될 수 있을 거고요. 현재 한국 영화시장은 다운로드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지만 부가사업 부가판권이 전부 무너진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90%를 극장 수익에 기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면 순제작비 30~40억 넘는 영화는 하면 안 되는거거든요. 그렇다고 봤을 때 어떤 프로젝트가 움직이려면 목표성이 확실해야 된다고 봐요. 저희는 다소 목표지향적인 프로젝트였고 거기에 그나마 최소한의 예산으로 찍어보겠다고 노력을 했어요. 공동제작을 할 때 상업적으로 분명히 리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점을 설정하고, 돈을 많이 벌지 않더라도 뭔가 움직일 수 있는 목표점을 정확히 해야 하죠. 단지 시장을 넓히겠다는 생각만으로 협의하다보면 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잘 안 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인 것 같아요. 프리 프로덕션에 신경을 많이 써서 실제 제작기간을 줄이고 돌발 변수를 최대한 자제하는 이러 부분은 좀 더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고요. 예술성을 반드시 가져야 하지만, 이 상품을 누구에게 팔았든 또 살 수 있게 만들어나가는 상품으로서 매력을 가진 브랜딩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영화 특히 부산에서 만든 영화들이 그런 지향점을 확실히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지석 부산은 서울과 차별화되는 어떤 전략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저는 그걸 ‘합작영화’라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부산영화제에 합작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고 그 바탕으로 부산프로젝트가 시작된 거고, 부산은 앞으로 그런 아시아영화 합작의 중심지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도 구체화 된 사례들이 몇 건 있는데, 부산프로젝트가 완성되고 개봉되면 이런 콘셉트 자체가 인지되면서 좀 더 가속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석근 저는 딱 하나에요. 발콘이 부산에서 영화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펀딩과 제작능력을 갖춘 회사가 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발콘이 아니라도 빨리 잘 되서 그런 역량 있는 회사가 하나둘씩 만들어지는 촉매제가 되는 거.

마지막으로 <카멜리아> 배급, 개봉 등 향 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박중수 시기를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깐느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것 같고, 거기 플러스 월드컵이라는 변수도 있고, 깐느 직후 또는 찬바람 살살 불 때 정도. 찬바람이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산영화제와 연결 되는 것이 있어서 아무래도 후자쪽 일거 같고. 오 감독님이 보시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흥행스코어로요! (웃음) 국내에서 옴니버스 영화가 7만을 넘긴 영화가 없을 거예요. <도쿄! Tokyo!> <뉴욕 아이 러브 유 New York, I Love You>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이런 영화도 모두. 그 정도로 참담해요. 저희는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 기록은 깰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배우들의 네임밸류도 있고 하니. 그 외에도 시대가 급변하다 보니 다른 방법들도 고민해보고 있어요. 물론 각 작품을 태국은 분량이 안 되서 안 되겠지만, 나머지 작품 같은 경 우 아주 긴 장편은 아니겠지만, 중·장편으로 재편집해서 개봉하거나 IPTV나 다른 매체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오석근 저는 뭐 열심히 하고 있고. 많이 들길 바라죠.

그래도 얼마정도? 아까 발콘은 수익이 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얼마정도 수익이 나야 그나마 발콘이 수익이 생기는 건가요?

박중수 한 400만 들어야 남는 게 생기는…? (웃음)

오석근 생각을 해봐요. 제작비가 15억, 마케팅 비용까지 25억짜리 영화면 대충 계산이 나오죠. 7만 들면 완전 쪽박차는 거고. 옴니버스 영화 흥행 성적이 참담하죠. 근데 팔불출 같은 얘기지만, 난 지금까지 이런 옴니버스를 본적이 없어. 진짜 놀라운 옴니버스에요. 박중수 굉장히 다른 패턴이 됐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기획하지 않은 부분도 기획이 된 것처럼 보여진 것도 있어요. 시점이 태국, 일본, 한국 순서로 과거, 현재, 미래로 가요. 이런 것도 전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 던 부분이거든요. 사랑이라는 주제를 던져준게 굉장히 좋았던 거 같아 요. 그걸 기획해주신 김 선생님이나 오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부산프로젝트 2 계획은?

김지석 지금은 답이 없고요 어쨌든 1을 성공시키고 봐야죠.
bfc

김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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