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선수들」영화로 물드는 영화 도시 부산, 부산 갈매기들이 좋아하는 영화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영화로 물드는 영화 도시 부산, 부산 갈매기들이 좋아하는 영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에 관심이 많고 언제나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부산국제영화제 파이팅!

야구 선수들,
특히 롯데 선수들은 영화를 좋아할까. 대부분의 시네필들이나 야구팬들 은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확인할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언제나 미스터리였다. 그동안 정보력에서 국가정보원이나 미국 CIA와 맞먹는다는 부산의 극성 팬들의 레이더에 야구 선수들을 극장에서 봤다는 제보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보면 야구 선수들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정지을 수 있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야구 선수들도 영화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당연히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 거의 마니아 수준이라고 여겨도 된다. 그렇다면 언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까. 답은 전지훈련지다. 생각해보라. 해마다 겨울이 되면 거의 두 달 가까이 외국에서 훈련만 하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혹자는 훈련에만 매진하면 딴 데 한눈 팔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두 달을 단순한 일과로 보내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물론 예전에는 밤에 술먹고 감독, 코치 몰래 숙소를 탈출해서 유흥을 즐기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일들이 거의 없다. 몸이 재산이라는 인식이 퍼져 자기관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선수들의 전지훈련 필수품 중 하나는 영화나 드라마 CD다. 취침 전이나 쉬는 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피로를 푼다. 자기가 가져간 것을 다 본 뒤에는 선수들끼리 돌려서 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기나긴 전지훈련이 끝난다. 그렇다면 시즌 중에는 어떻게 하나. 야구 선수들의 생활은 생각보다 빡빡하다. 홈 경기를 할 경우 보통 오후 1~2시에 야구장으로 출근해서 경기를 준비한다. 경기 끝나고 야구장을 나서면 거의 자정에 가깝다. 원정 경기는 아예 단체로 호텔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인 행동을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야구 선수들을 극장에서 실제로 만나기가 어렵다. 가끔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5_2해마다 10월이면 부산에서 영화 축제가 벌어진다. 롯데 선수들도 축제에 참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부산영화제와 겹쳐 영화제 근처에도 못 간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기는 롯데가 단연 최고다. 사직야구장이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시즌 중에 야구장에서 영화 촬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배우와 접하기도 한다. 더욱이 롯데에는 ‘천만 배우’ 이대호가 버티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선수들의 영화 취향은 어떨까. 일부 선수들로부터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약간 놀랐다. 그들의 성격과 좋아하는 영화나 장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자. 주장 홍성흔은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 영화 위주로 본다. 평소 야구장에서 누구보다 훈련 많이 하고 상대 분석도 꼼꼼하게 하는 홍성흔은 영화 볼 때도 영화를 보기 전에 작품에 대한 평가나 작품성을 먼저 따진다. 홍성흔 답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최종병기 활>이다. 홍성흔의 절친이자 전임 주장인 조성환은 쿨하고 통큰 스타일답게 돈 많이 쓴 영화, 블록 버스터를 좋아한다. 단 한국이든 할리우드든 가리지 않는다. 당연히 조성환이 재밌게 봤던 영화는 <아바타> <트랜스포머> 등 블록버스터다. 다혈질 투수 송승준은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순둥이 같은 송승준은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흥분지수가 수시로 상승하는 전형적인 다혈질 성격이다. 그는 자신에게 딱 맞는 액션물을 즐기고 최근에는 <최종병기 활>을 봤다.

5_8웬만해서는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김주찬은 과묵한 선수. 옷을 훌렁 벗으면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김주찬이 좋아하는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다. 액션물은 이해가 가는데 평소 말이 별로 없는 김주찬이 코미디를 좋아하는 것은 다소 의외. 김주찬는 주로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아서 골라보는 스타일이다.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묻자 “마땅한 영화 제목은 생각이 안 난다”며 특유의 과묵함을 드러냈다.
최근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인 손아섭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친구>였다. 너무나 솔직하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종종 주위를 놀라게 하는 손아섭이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 또한 그답게 남다르다. 손아섭은 “그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내 친구들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워낙 친구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주위에 친구가 많다. 워낙 대인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이다. 롯데 마운드의 희망 고원준은 스릴러물을 즐긴다. 곱상하게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원준의 성격은 넉살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양승호 감독이 처음에는 마무리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런 성격이 좋아하는 영화에서도 엿보인다. 최근 본 영화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분노의 질주>였다. 이처럼 영화를 좋아하지만 포스트시즌 때문에 영화의 바다에 빠지지는 못한다. 그래도 롯데 선수들은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에 관심이 많고 언제나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부산국제영화제 파이팅!

✽이 기사에 언급한 선수 이름과 사진은 롯데자이언츠 구단 홍보팀의 승낙을 받고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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