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시, 부산-영화부산

영화 그 이상의 매력이 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참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산, 강,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는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해마다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은 물론 부산의 풍광을 바라보며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위한 감독들, 한 작품을 마치고 재충전 시간을 갖기 위한 영화인들까지 그야말로 부산은 영화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가 되었다. 특히나 부산 곳곳에서 ‘레디 액션!’을 외치며 촬영을 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촬영된 장편극영화는 331편, 촬영 장소만 해도 1,572 곳에 이른다. 이 많은 장소 중에서 영화인이 가장 최고라고 꼽는 인기 촬영지는 어디일까? 지금부터 부산영상위원회가 안내하는 부산의 인기 촬영장소로 떠나보자.

<해운대>

1위. 톰 크루즈도 반한 광안대교
부산에서 제일 인기 있는 촬영지는 바로 광안대교! 교량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대교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광안리의 아기자기한 백사장, 잘 맞춰진 레고 블록같이 서있는 아파트의 모습까지, 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다. 더불어 야간에는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되는 조명으로 그 화려함이 배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기대, 마린시티, 광안리해수욕장 등 바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 웅장함이 가히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단 한 컷으로도 부산의 여러 모습을 나타내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명성만큼이나 드라마와 각종 CF, 뮤직비 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명품촬영지’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덮치는 파도는 가히 인상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태풍>에서 장동건이 광안대교를 지나 보트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은 배우의 외모만큼이나 멋스러웠다. 최근 개봉한 <박수건달><라디오스타><애자> 등 총 25편의 영화가 광안대교에서 촬영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영화들이 촬영될 예정이다. 얼마 전 부산을 찾은 톰 크루즈는 “광안대교를 지나며 바라다 보이는 도시가 아름다웠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촬영을 하고 싶다” 라며 광안대교의 아름다움을 극찬하기도 했다.


03-7
2위. 액션 영화의 단골 부산항

부산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장소가 있다. 바로 항구도시 부산을 대변하는 부산항이다. 한국의 경제 사정을 알려면 산에 올라가 부산항을 내려다보라는 얘기가 있다. 부두의 역동성으로 현 경제 지표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배경으로 시대적 애환을 그렸던 국민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민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렇듯 역사·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등장하는 부산의 대표지인 부산항을 영화인들이 그냥 둘리 만무하다. 항구의 역동성 덕분에 이곳은 일찍부터 액션 영화의 단골 촬영지가 되어왔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를 비롯하여 <눈에는 눈 이에는 이><사생결단><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 23편의 영화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부두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 이곳에서 촬영된 대부분의 영화들은 스릴러와 액션 장르가 주를 이룬다. 2010년에 개봉된 영화 <황해> 에서도 부산항은 차량 추격 씬의 배경으로 그려진다. 이 때문에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에서는 유독 부산항에서 액션, 마약, 밀수가 이루어지는 장면이 촬영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친 액션 장면을 담기에 부두만큼 좋은 곳은 없다. 사실, 부두에서 멜로 영화를 찍기는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이 아닌 멜로 영화가 부산항에서 촬영 될 날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부산항의 항만 기능이 신항으로 옮겨가면서, 북항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시민의 문화· 휴식의 공간은 물론, 아름다운 인공섬에 마리나 공원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부산항의 대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 멜로 영화가 부산항에서 촬영될 날이 머지않았다.

03-63. 영화인에게 너무 친절한 부산의료원

장르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장소를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우리의 삶속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이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탄생되는 기쁨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는 슬픔의 공간이기도 한 병원. 영화상에서의 병원은 극의 흐름을 바꾸거나 재미를 더하는 마법의 공간이다–탄생과 쾌유의 기쁨이 있는 반면, 죽음과 고통의 슬픈 설정이 가능하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두고도 병원 내에서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의사와 사랑에 빠진 연인의 사랑부터 아픈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 또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최루성 순애보까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할 수 있다. 영화상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긴 하지만 실제로 촬영을 위해 병원을 섭외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촬영되는 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는 병원이 있다. 최고 수준의 의료진 만큼이나 친절하게 촬영에 협조해주는 부산의료원이 바로 그곳이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의료원을 다녀간 영화로는 <아는 여자><추격자><코리아><황해> 등 총 19편에 달한다. 그중 영화 <애자>는 부산의료원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온 영화로, 극중 직접적인 로고 노출로 인해 부산의료원을 홍보 할 수 있었던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영화 촬영으로 인해 숨겨진 장소가 유명 관광지가 되거나, 영화상에 나오는 제품이 유명세를 탄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의료원의 적극적인 촬영 협조는 전국 관객들에게 부산의료원이라는 브랜드 인지와 함께 직원들에게는 자긍심을, 환자들에게는 촬영현장의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아픈 병상에서의 작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부가가치일 것이다.

Best 4,5,6…베스트 촬영지 그 이상 이 밖에 부산에서 촬영된 장소들을 보면, 먼저 <댄싱퀸><마음이…> 등이 촬영된 부산도시철도가 있다. 부산에서 명소 중의 하나인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는 <태풍><무방비도시>가 촬영되었다. 또 구도심의 대표 동네 범일동에서는 <친구><달콤한 인생>이,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에서는 <카멜리아><해운대> 등의 영화가 촬영되었다. 그 밖에도 롯데호텔 부산, 그랜드 호텔 등도 영화 속에 자주 등장했으며, 부산의료원 외 동남권원자력 의학원의 촬영이 늘고있다. 이곳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건축물과 야외 산책로를 갖춘 자연경관, 첨단 의료시설 등으로 2010년 7월 개원 이래 현재까지 5편의 영화가 촬영되었으며, 드라마 촬영도 줄을 잇고 있다. 부산의 특색있는 장소들과 각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2000년 10편에 불과했던 장편극영화의 촬영은 해마도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한국 영화의 30%가 촬영되고 있다. 더하여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충무로에는 ‘부산촬영=흥행대박’이라는 소문이 이어졌고, 결국에는 연간 촬영이 끊이지 않는 곳, 촬영하기 편한 도시라는 이미지 형성으로 ‘영화도시’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부산이 되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앞서 서술한 부산이 가진 독특한 장소성과 각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부산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부산의 영화도시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촬영 유치는 물론 지금껏 영역 밖이었던 투자 부분까지 펀드조성으로 인해 가능해졌다. 부산에서 기획-투자-촬영-후반작업까지 영화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영화인들의 관심과 부산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사랑이 더해져 영화도시 부산의 미래는 가슴 뛰게 밝다. 매력적 영화 촬영지 부산, 영화인이 머무는 부산, 영화 그 이상을 보여주는 부산! 기대하라. 영화의 날개를 단 부산은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한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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