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시 부산, 이제는 산업이다!

영화도시 부산, 이제는 산업이다!

부산영상위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영상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부산의 미래를 대전제로 이를 위해서 부산의 영상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리고 부산의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결책 등이 제기돼 주목됐다.

지난 12월 14일, 부산영상위원회 10주년, 부산MBC 창사 50주년을 기념한 ‘영화도시 부산, 이제는 산업이다!’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영상위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영상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부산의 미래를 대전제로 이를 위해서 부산의 영상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리고 부산의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결책 등이 제기돼 주목됐다. 이날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일 시_ 2009년 12월 14일(월) 오후 2:00
장 소_ 부산MBC
사 회_ 김흥관 동의대학교 교수
토론자_ 박광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이세키
사토루 일본 타라컨텐츠 대표, 난선시 홍콩 필름워
크샵 대표, 이주익 보람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성수
나비픽쳐스 대표 겸 감독

지난 10년간 부산영상산업의 발전과 변화

박 광 수 감독•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아시안필름네트워크(AFCNet) 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

박 광 수
감독•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아시안필름네트워크(AFCNet) 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

사회자 김흥관 영화도시 부산의 지난 10년 간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부산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를 알아보 도록 하겠다. 먼저 부산영상위원회 박광수 운영위 원장에게 부산의 영상산업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 지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박광수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하면서 부산 시장님, 부산 시민들이 이제는 문화적 성공 과 아울러 영상산업이 필요하겠다는 제안을 많이 했었다. 그 시작으로 부산이 처음으로 영상위원회 를 설립해서 촬영유치와 함께 여러 산업화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유치한 영화들이 부산에 오게 되 면 자연스럽게 이에 따른 인프라나 부가산업들이 생겨나리라 예측하고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부가 산업들을 체크해가면서 2단계, 3단계로 넘어간다 는 전략이었다. 영상위원회 설립 이후로 지속적으 로 영화촬영 유치에 성공하고, 영화촬영유치 시스 템이 자리 잡고, 스튜디오 대여, 벤처센터의 장비 및 영상 관련 업체 사무실 무료 임대사업,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후반작업시설을 만들고 후반작업이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현재는 부산이 영상산업이 활성화되고 체계화되는 중간단계쯤 와있다고 본다.

사회자 이세키 사토루 씨도 부산을 자주 방문 하시는 편이고, 한국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생각하 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도시로서의 부 산의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

이세키 사토루 처음 부산에 오게 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였고, 부산영상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스튜디오와 후반작업시설이 생겨나 면서 많은 발전을 한 것 같다. 일본 영화인의 입장 에서 부산은 일본과 거리적으로 근접한 곳으로 도쿄에서 촬영이 불가능하여 지방을 내려가야 한 다면 부산 또한 촬영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 고 려할 수 있는 곳이다. 프리프로덕션에서부터 포스 트프로덕션으로 이어지는 모든 작업을 부산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회자 최근 한중 프로젝트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난선시 프로듀서 역시 거의 매년 부산을 찾 으시는데 영상산업 도시로서 부산이 성장하고 있 다고 느끼시는지.

난선시 지난 10년 동안 부산은 그야말로 큰 발 전을 아시아지역에서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연 40편 정도가 부산에서 제작된다는 것은 놀라 운 결과다. 많은 도시에서 인센티브나 리베이트 등을 제시하면서 유치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몇 년 동안 영화촬영유치를 위해 도 시적, 국가적 차원으로 많은 노력이 있었고, 싱가 포르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아시아에 있는 여 러 국가가 영상위원회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경쟁 을 펼치고 있다. 부산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후반 작업시설을 갖추고, 이 모든 것을 다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자 국내 영화인으로서 느끼는 부산의 변 화는 좀 더 구체적이지 않을까 싶다.

김성수 체계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시스템 이 필요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한결같은 요구였 고, 지금은 부산이 한국영화의 40%가 촬영될 정 도로 인기있는 곳이 되었으며 그만큼 시스템이 잘 잡혀 있다.

이주익 개인적으로는 경탄할 따름이다. 불모 지였던 영화산업이 지금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부산영화제나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척자 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다.

부산 영상산업의 현 단계, 현 상황에 대한 평가

 ① 부산의 촬영 환경

사회자 지난 10년간의 변화 발전을 거쳐 부산 의 영상산업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와있는지, 현 재를 평가해 보고 전망을 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영화촬영을 하기에 어떤 조건인지, 로 케이션 촬영 서비스에 관해 얘기 나눠보자. 최근 에 드라마“ 아이리스”가 서울 광화문을 통제하고 촬영을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부산은 이렇 게 과감한 로케이션 지원이 가능한 건가?

박광수 10년 전, 영화촬영지원 시스템을 구 축하면서 부산 시장님과 서울 영화인들이 만났 다. 그 자리에서 영화촬영을 위해서는 시장실까 지 공개할 수 있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부산에서는 무엇이든지, 어떤 곳이든지 촬영을 위해서 내놓겠다는 의지였다. 최근“ 아이 리스” 광화문 촬영을 보고 ‘굉장히 획기적인 발 상이다’,‘ 서울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 데, 부산은 이미 하고 있었던 일이다. 최근에 성 공한 영화 <해운대> 같은 경우도 광안대교를 전 면 통제하고 영화촬영을 할 수 있게 했었다. 영화촬영에 있어서만은 부산시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 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서 부산은 무엇 이든지 가능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자 실제로 감독님들이 부산에 내려와 촬 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영화인들이 느 끼는 부산의 촬영지원 서비스나 전반적인 촬영환 경에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김성수 부산이 제일 매력적인 것은 우호적이 라는 거다. 여기 와서 영화를 꼭 찍어야겠다는 생 각이 들게끔 할 정도로 부산 시민의 시선이 따뜻 하고, 협조적이다. 또한 영화인과 부산영상위원회 그리고 행정기관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시스템을 많이 발전시킨 것 같 고, 영화제작에 관련한 경험자들이 많아 촬영을 굉장히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준다. 사회자 홍콩의 경우는 아시아 국가 중 할리우 드가 가장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인데 어떤 원인과 배경이 있나?

난선시 홍콩은 도시 자체가 매력적이고 훌륭 하다. 수출이나 수입할 수 없는 유니크하고 랜드 마크적인 빌딩이나 장소가 많다. 시민이 우호적이 고, 음식도 맛있고, 계절도 좋다면 더 좋지만, 어 떤 지원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의 주어진예산안에서 가장 높은 매력을 발산해내서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영화인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스트리아나, <반지의 제 왕>의 뉴질랜드처럼 영화 한편이 그 나라, 도시의 경제 전체를 바꿔놓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감성 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거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더 유명한 로케이션지로 만들 것 인가에 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자 일본 역시 많은 영상위원회 즉 필름 커 미션이 있다. 일본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일본 작품 <히어로>, <착신아리> 등이 부산을 거쳐 갔는데 부산은 로케이션 촬영지 로서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이세키 사토루 프로듀서 • 타라 컨텐츠 대표  1995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관객상 수상

이세키 사토루
프로듀서 • 타라 컨텐츠 대표
<스모크> 1995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관객상 수상

이세키 사토루 어디든 그렇겠지만 그 지역 의 독특한 무엇이, 그 작품의 여러 가지 느낌을 만 들어내고, 그런 점에서 부산은 매력적이다. 일본 에서도 부산에 와서 많이 찍고 있지만, 반드시 부 산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경우가 있다. 근데 왜 부 산인가 하면, 교통이 좋고 우호적이라는 게 크다. 그래서 일하기가 좋고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이것 이 부산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

사회자 뉴질랜드,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와 공동제작을 추진하면서 얻은 경험에 비춰 한국 이나 부산의 영화제작 환경이 어떤 수준에 와 있 는지 말씀해 달라.

이주익 부산영상산업이 부산에만 한정된 것 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영화산업에 견인 역할을 하고, 한국영화 발전의 중심지로서 커나가는 영 화산업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국 제화를 하며 커나가고자 할 때 크게 두 가지를 생 각한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있고 소프트웨어적 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드웨어적인 부 분은 최근에 부산영상위원회가 최신 사운드스테 이지(스튜디오)를 짓는다든지, 후반작업시설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인프라를 정비해서 각종 지 원을 하고 기자재를 확충하고 하는 것들이 있겠 지만 그것은 후에 따라오는 것들이고. 소프트웨 어 즉 인적요소가 발전하고 지원을 할 수 있게 되 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아까 모든 분이 말씀하셨던 호의를 가지고 있고, 열정 을 느낄 수 있다는 것들이 소위 말하는 소프트웨 어에서 발전하고 그게 결국은 하드웨어를 끌고 가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부산’이라 는 말이 한 지역의 부산이 아니라 한국영화계를 상징하는 말로 대체되는 그런 날이 오리라 생각 한다.

② 시설인프라, 인력인프라 등 에 대한 평가 및 제언

사회자 현재의 부산이 가진 인프라를 평가하 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것도 필요하 겠다. 부산이 갖춘 시설인프라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박광수 영상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영화를 산 업화하기 위한 방식을 찾고, 계획을 세울 때 부산 과 유사한 나라 및 도시, 즉 캐나다의 벤쿠버, 호 주의 시드니 같은 곳을 모델로 했다. 그것을 바탕 으로 현재 가장 잘 구축된 시스템이 촬영지원이 고, 스튜디오 2개동, 영화후반작업시설 등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세워나갔다. 부산 이 영상산업화 도시로 가기 위해서 아시아 시장뿐 만 아니라 할리우드 시장도 고려해야 한다. 할리 우드 관계자들은 한국의 대다수 도시들이 다 비슷 한 풍경을 가지고 있어서 로케이션 비전은 밝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요즘은 포스트프로덕션 부분 들을 강화해 나가는 상황이기에 스튜디오 촬영 분 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튜디오 촬영을 할 수 있 는 주변 여건과 시설이 되어 있고 인적자원과 크 리에이티브만 있다면 할리우드 영화도 부산으로 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여기서 또다시 대형스튜디오가 국내에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 된다. 현재 부산에 있는 500평 B 스튜디오가 국 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인데, 그 정도 사이 즈가 미니멈 사이즈로 생각되고, 600평 이상의 스튜디오가 4개 정도는 있어야지 촬영지로서의 한국, 부산이 부각될 수 있다. 거기에 맞춰 현재 제2스튜디오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까지 추진되 었고, 포스트프로덕션도 시작하여 외국의 좋은 감 독들의 작품을 유치해서 작업하고 있다. 포스트프 로덕션 기술력의 경우 한국식 기술이 아니라, 할 리우드나 해외 영화들이 와서 작업할 수 있는 기 술로 적합하게 변화시키려고 한다.

사회자 최근 <적인걸>이라는 작품으로 부산에 서 향후 후반 작업을 할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 는데, 부산을 선택하신 이유가? 그리고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서의 작업 경험에 비춰 볼 때 한국 특 히 부산의 기술력과 시설은 어떤 차별성과 경쟁력 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난 선 시 프로듀서•Film workshop 대표이사•Irresistible Films 경영이사 Distribution Workshop 회장•시리즈 등 80~90년대 홍콩영화 프로듀서•버라이어티 선정, 영향력 있는 세계 독립 영화제작자/연기자 50인으로 선정

난 선 시
프로듀서•Film workshop 대표이사•Irresistible Films 경영이사
Distribution Workshop 회장•<영웅본색><동방불패>시리즈 등 80~90년대 홍콩영화 프로듀서•버라이어티 선정, 영향력 있는세계 독립 영화제작자/연기자 50인으로 선정

난선시 사실 비쥬얼 이펙트 같은 것은 아시아 나 중국은 많이 발전하지 않았고, 홍콩에도 몇몇 좋은 기업들이 있지만 그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 다. 한국은 비쥬얼 이펙트 수준이 이미 굉장히 높 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적인걸> 비쥬얼 이 펙트 작업을 여기서 하고자 한다. 또한 이 작업으로 비쥬얼 이펙트 시장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가 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타진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 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AZworks’를 실제 방문해봤고, 최신의 시설들로 갖추어진 하드웨어 가 놀라웠다. 또 하나 소프트웨어도 너무나 중요 한데 그런 면에서 이용기 대표의 진지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고 신뢰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이 부 산과는 첫 작업이 되는데, 가격의 측면에서는 분 명히 경쟁력이 있지만, 과연 우리가 원하는 퀄리 티를 이뤄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 지금 은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회자 일본의 영화인력과 후반작업기술 역 시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영화 인프라와 견주어 볼 때 부산이 가진 시설과 인력 인프라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이세키 사토루 부산이 가지고 있는 최첨단 의 기자재는 굉장히 매력이 있지만, 그게 결정적 인 요인은 아니다. 기자재는 얼마든지 최신의 설 비를 갖출 수 있지만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오퍼레 이터와 크리에이티브가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 하다. 외국 제작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제작자 의 의향을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인력의 여부도 중요하다. DI 기술력은 한 국이 뛰어난 걸 이미 알지만,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은 <적인걸>의 결과물을 보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오더가 없 으면 인재를 교육시킬 수가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 는데, 부산은 인재양성에 있어 호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엔도 쇼사쿠의‘ 침묵’이라는 소설이 할 리우드에서 영화화되는데, 일본어로 촬영되는 영 화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지가 뉴질랜드로 최종 결 정됐다. 이것은 일본영화계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점으로 우리는 부산영상위원회의 노력과 기술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자 해외 영화들이 한국에서 촬영한다고 할 때 우리가 더 갖춰야 할 인프라가 있다면 무엇 인지, 혹은 인프라 면에서 국내 영화감독들이 아 쉬워하는 점은 무엇인가?

김성수 부산은 이미 정점을 이뤘고 더 요구 할 사항은 없다. 다른 지자체들도 영상위원회를 만들고, 심지어 스튜디오, 후반작업시설도 갖춰 지고 있다. 이제 더는 부산이 가진 경쟁력이 다 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낫다고 볼 수 없다. 부산 은 이전보다 더 큰 노력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 요하다고 본다. 특히 지금처럼 한국영화 산업이 기울고 있을 때는 부산이 한국영화의 얼굴이라 는 대표성을 가진 만큼 어떤 돌파구나 대안도 제 시해야 한다. 명성도 유지해야 하고 대표성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부산이 직면한 문제라는 생각 이다.

부산 영화산업 발전, 무엇이 필요한가? (부산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제언)

사회자 부산이 진정한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 하려면 향후 10년 안에 부산이 서울과 더불어 한 국영화산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전 망이 제시되고 있다.

박광수 부산은 영상위원회 설립 때부터 지 금까지 산업화 방향에 있어 상당히 장기적인 자료 조사와 연구를 해왔다. 부산이 한국에서 새로운 영상산업 방향을 가져가는 것은 한국영화만 잘하 자고 방향을 잡는 것이 아니다. 한국영화를 서울 에서 부산으로 끌어내리자는 차원에서의 산업 방 향이 아니라, 아시아 영화를 부산을 통해서 교류 하고 부산에서 아시아 영화들이 함께 일할 수 있 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동남권에만 영화영상관련 학교가 20곳이고, 53개 영상관련학과가 있다. 한해 졸업생만 2,300명 정 도로 충분한 인적자원이 있다. 이런 면에서 부산 은 한 지역에서 영화산업이 제작부터 배급까지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는 구축되어 있 다. 현재의 여러 조건을 비교해 볼 때 10년 뒤 에는 규모와 관계없이 서울과 부산 양대 축으 로 영화산업을 구분하되, 두 도시의 영상산업 방향성은 다르다. 서울은 영진위를 중심으로 국내영화산업 진흥을 지향하고, 부산은 항구 도시적 특성상 외부를 지향하면서 두 개의 다 른 성격이 서로 경쟁적으로 발전한다면 한국 영화산업이 좀더 생산적인 측면으로 가지 않 을까. 희망사항으로는 최대 30%의 영화 인력 이나 제작사가 부산으로 이주해서 안정화된 영상산업도시로 방향을 가져갔으면 하고 이 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사회자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영상관 련 주요 정책·심의 기관의 부산 이전이 확실 시되고 있다. 부산이 한국영화산업정책의 주 요도시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이런 점에 서 기대하는 바는?

이 주 익 프로듀서 • 보람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현재 미국에서  제작 중

이 주 익
프로듀서 • 보람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현재 미국에서 <만추> 제작 중

이주익 선택과 집중이라는 각도에서 대단 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크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처럼 영화제가 성공 한 것과 영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대 도시가 같이 있다는 것은 드문 경우다. 메트로 폴리탄 같이 커다란 대도시는 영화제가 성공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영화제로 모였다가 이 벤트가 끝나면 다 흩어지기 때문에 교류의 장 이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이나 베니스를 가보면 갈 곳이 없으 니 그 동네에서 하루에도 8번 혹은 10번씩 만 난다. 부산영화제가 성공한 것은 해운대라는 지역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영화제와 똑같은 지 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400~500 만이라는 거대한 인구가 있기 때문에 영화산 업이 클 수 있는 두 개를 다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영상산업 정책을 수행하고 지원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오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각도에서 볼 때는 대 단히 옳은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산은 이 미 국내를 벗어나 국외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할 것인가 그런 걸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아 닌가 생각한다.

사회자 국내외적으로 영상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떤 태도로, 어 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자. 앞서 살펴본 대로 어느 정도 스튜디오나, 후 반작업이나 시설 인프라의 확충이 되었다 면, 제도적인 인프라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 다. 우선으로 마련되어야 할 제도적 인프라 는 무엇이 있을까?

박광수 지금까지처럼 서울 또는 해외 에서 영화작업을 하러 오는 도시를 벗어나 서 실제로 영화에 대한 기획과 제작이 일어 나는 중심도시로 변화해 나가자는 게 새로 운 큰 방향이다. 여기에는 분야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일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돈이 투자되는 도시여야지 영화제 작사가 부산으로 옮겨오리라 생각한다. 현 재는 1년에 7편 정도의 장편영화가 제작되 는데, 모두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들이다. 그래서 산업적 측면과 구체적으로 연관되지 는 못하고 있다.

사회자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러이러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이런 요구가 있을 것 같다. 최근 중국의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런 논의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난선시 홍콩에서는 2가지의 서포트를 얻 을 수 있다. 정책을 통해 중저가예산 필름에 미국달러 15억 정도의 지원을 해준다. 정부 와 지분 투자자들의 승인을 얻어 50%까지 정부의 투자가 가능하다. 이것은 홍콩에 있 는 중국어로 제작되는 영화에 대한 것이다. 타 국가의 제작자들이 홍콩에 와서 작업하 게 되면 홍콩 정부 측에서 로케이션이나 인 력 등의 서포트를 제공한다. 중국은 정부의 활약은 없지만, 각 지자체는 충분히 협력할 자세가 되어 있다. 중국은 야외세트장을 지 을 수 있는 부지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세트 를 짓고 이후 놀이기구나 테마파크로 이용 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으로 영화산업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현재 중국 정부 또는 민간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영화 정책이나 산업이 아직 초창기 로 보조금이나 리베이트 정책은 없지만 점 차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대만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통해서 영화를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사회자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지원제 도가 잘 발달해 있나? 한국과의 공동제작 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제작자 입장에 서 이런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라는 점 은?

이세키 사토루 부산이 지금 하는 것 들을 배워서 일본에 만들고 싶기에 특별히 부산에 바라는 점은 없다.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볼 때 제작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다. 기획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 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나 도시가 있다면 그곳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큰 메리트가 될 거다.

사회자 <전사의 길>이라는 작품이 우리 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하는데, 뉴질랜드와 공동제작하였다. 뉴질 랜드는 인센티브 혜택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다. 혹시 그런 점들이 뉴질랜드 공동제작 을 찾게 한 동기였나?

이주익 인센티브 때문이 아니라 <전사 의 길>이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많은 영화여서 <반지의 제왕>을 만든 경험이 있 고 뛰어난 인력과 의상, 특수효과, 분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할리우드보다 뛰어나면 서 가격은 경쟁력이 있어서 뉴질랜드가 고 려되었다. 물론 인센티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부산은 한국영화산업의 중심으로 서 생각해야 한다. 즉 한국영화산업의 대표 성을 가지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지역을 생 각해야 하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시 아 영화산업의 중심도시로서 도약해야 한 다. 스스로의 지역성을 밑으로 숨기고 더 크고 넓게 시각을 넓힌다면 더 빠른 성장과 바른 성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자 최근 한국영화계의 투자 상황이 예전 보다 어려워지긴 했지만, 지자체 별로 영상산업을 키우려고 지원하는 사업들은 조금씩 느는 것 같 다. 어떤 지원이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 는가?

김 성 수 런 어웨이 (1995)•비트 (1997)•태양은 없다 (1998)•무사 (2001)• 영어 완전 정복 (2003) 연출•중천(2006)(감독 조동오) 제작 연애합시다(2009) 한중합작영화 기획, 제작

김 성 수
런 어웨이 (1995)•비트 (1997)•태양은 없다 (1998)•무사 (2001)•
영어 완전 정복 (2003) 연출•중천(2006)(감독 조동오) 제작 연애합시다(2009) 한중합작영화 기획, 제작

김성수 인센티브 시스템은 많이 말씀하셨으 니, 국제공동제작 경험으로 말씀드리겠다. 국제공 동제작 및 합작영화를 하면서 느낀 건 가능한 자 기주장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많이 들어 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비로소 국제공동제작을 할 수 있는 시작점에 서게 된다. 저도 한국 영화인 이기 때문에 내 입장으로만 영화를 생각했는데 다 른 나라 분들이랑 얘기하면서 많이 듣고, 그 나라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다. 부산은 자본이 존재하진 않는다. 부산영화제와 부산영상 위원회가 있는데, 둘 다 영화가 이미 시작되어 제 작할 때 영상위원회가 필요한 것이고, 영화가 다 끝난 다음에 영화제 오는 것이다. 영화가 출발하 려면 영화 창작자들과 자본이 우선 만나면서 영화 가 탄생하는 건데 부산은 영화의 출발지로서의 역 할은 못하고 있다. 그게 부산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사회자 인센티브와 여러 지원제도 마련은 부 산이 경쟁력 있는 영상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부산영 상산업발전을 위한 전망과 제언을 각자 해주시길 바란다.

박광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몇 년 전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시스템을 경험해 봤다. 부산영상위원회 지원 도 훌륭했지만, 놀라웠던 것은 시민들의 협조가 굉장했다.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저 녁부터 새벽 4시까지 촬영을 했다. 사전에 인근 입주민들과 합의를 봤지만, 잘 이루어질까 걱정이 많았다. 도로를 막고, 차량이 질주하고, 오토바이 굉음에, 새벽 4시까지 조명기로 인한 수면방해까 지 힘든 촬영이었는데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오 히려 굉장히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산은 영상산업도시로 가기 위한 시민들의 열망이 대단 하다. 좀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성수 이세키 사토루 씨께서 말씀하신 젊은 인력 소화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최근 제작편 수가 줄고, 제작비가 줄어들면서 프로듀서 입장에 서는 유명한 배우나 감독의 계약금을 낮추기 어려 우니, 스태프 수를 줄이고, 경험 없는 조수들을 해 고하게 된다. 그런데 10년간 한국영화가 발전하 면서 굉장히 많은 영화 인력을 배출해냈다. 특히 부산지역의 많은 젊은 친구들이 영화계로 들어왔 고, 그 사람들이 지금 일거리가 없어서 쉬고 있다. 부산이 적어도 자기 지역에서 배출한 인력들이 일 할 기회를 많이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 국제공동제작 경험을 가지고 말하자면 한 국의 영화제작시스템은 국제적인 시스템과는 많 은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는 제작 인원 구성방식 부터 계약서 쓰는 방법까지도 다 다르다. 부산이 아시아나 해외 영화들이 모이는 일종의 플랫폼이 되려면 그런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키 사토루 김 감독님 말대로 한국의 영화제작방법은 독특한 면이 있는데, 감독이 큰 힘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가서도 변경하고 생각한 다. 해외에서는 촬영 전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예 산 확보도 다 마무리하고 시작한다. 영화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산업적인 면과 문화적인 면. 산 업적 측면에서 보면 최신 장비와 새로운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한편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너무 지키려고 하면 외국과 마찰이 발생하고, 또 해외 공동제작을 하면서 너무 맞추기만 하면 아이덴티 티의 상실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주 모순된 문제다. 한국영화는 한국의 문화를 담고 국제화에 맞추어 무국적화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 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 생 각된다. 지금 김상수 감독님의 조감독을 했던 분 과 함께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런 것들이 한국 전체에서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되 기를 원한다.

난선시 이세키 사토루 씨가 방금 말씀하신 것 과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로듀서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한 시장을 대상으로 할 때는 이런 것들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공동제작을 할 때는 프로듀서 입장에서 어떻 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내가 어디 서 촬영을 하고, 비용은 어는 정도 들고, 퀄리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요소들 사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퀄리티를 낼 것인가가 가 장 중요한데 해당 지역에 리베이트나 보조금이 있 어 파이낸싱 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우리는 더욱더 퀄리티 있는 작품을 낼 수가 있다. 태국은 20년 전만 해도 후반작업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부 정책이 활발히 집행되면서 후반작업기술이 발달하게 되었고, 제 경우도 <적인걸> 전의 작품 들은 태국에서 후반작업을 했었다. 앞으로 퀄리티 높은 후반작업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 막으로 중요한 것은 언어의 문제다. 상대방과 언 어 장벽을 느끼지 않고 영화촬영을 한다면 훨씬 더 쉽게 진행된다. 이런 부분에서 부산이 좀 약한 것 같은데, 중국의 경우 바이랭귀지(2개 언어)가 되는 곳이 많다.

이주익 난선시 여사나 이세키 사토루 씨는 아 시아가 자랑하고, 고마워하는 분들인데 아직도 이 런 분들이 쌓아놓은 메가 소스를 우리가 나누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해마다 이분들을 여러 곳 에서 뵙는데, 이세키 사토루 씨가 일본분이다, 난 선시 여사가 홍콩분이다, 중국출신이라는 것을 잊 어버린다. 이세키 사토루 씨가 말씀하셨듯이 만들 어진 최종적인 산물인 작품은 정체성이 있어야 하 지만, 그걸 만드는 사람들의 로컬성은 억제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내용물은 무국적이고, 만드 는 사람의 국적만 고집한다면 그건 최악의 작품이 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부산이 되고, 아 시아를 대표하는 부산이 되고, 나아가서 세계 속 의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한국영화 산 업 전체를 볼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오늘 이 토론회를 통해서 부산뿐 아니 라 우리나라 전체 영상산업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부산 이 진정한 영화산업 도시로 거듭나려면 지나온 10 년의 성과와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 더욱, 발 빠른 준비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bfc

배 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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