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I came from Busan

영도다리 I came from Busan

자신의 아이를 찾으러 가는 여정은 인화가 소녀에서 진정한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2_5‘19세의 한 여자아이가 임신 중이다. 어느 날 진통을 느끼고 영도다리 위에서 쓰러진다.’ 영도다리(I came from Busan)는 전수일 감독의 7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이 영화는 입양기관에 아기를 맡긴 젊은 미혼모 인화가 몇 달 후 다시 아기를 찾아오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혼모는 온갖 노력 끝에 아기가 입양된 주소를 입수하여 지구의 최북단 아이슬란드로 아이를 찾으러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긴 여정은 인화가 잃어버리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자신의 아이를 찾으러 가는 여정은 인화가 소녀에서 진정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 장편상업영화다.

거짓말이다. 장편상업영화가 아니다.

6년 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촬영 때부터 전수일 감독님은 이후 자신의 모든 영화는 상업영화라고 하셨다. 거짓말이다. 상업영화가 아니다. 상업영화라는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소위 상업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목적 자체가 금전적 이익의 창출이다. 이익의 목적 수단으로 영화를 만드는 영화가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 <영다리>의 제작목적 중 하나는 금전적 목적은 맞다. 하지만 영화제작방식에 있어서 상업영화현장에서 볼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스탭의 말을 들어보면 “한달 동안 배도 많이 고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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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에 진행비가 없어 제 돈도 빌려갔어요. 다행히 촬영 끝나고 바로 갚아주기 했지만요.” 이 인터뷰로 <영도다리> 현장에서의 제작비절약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촬영에서의 제작비절약정신은 국외촬영에서도 이어져 갔다. 해외촬영지는 프랑스의 샤모니 지방. 프랑스의 현지스탭과 일했다고 말했지만 알고 보니 프랑스 파리에서 한창 영화공부 중인 박찬형과 김혜원 씨가 영화제작 자원봉사(?)로 강제동원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도다리> 마지막 엔딩씬의 해외분량은 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녹음기사, 그리고 강제 동원된 현지 영화제작 자원봉사자 2명 등으로 구성된 6명이 촬영을 끝냈다. 어디 이런 현장이 상업영화현장이겠는가? 하지만 부산 영도, 프랑스 샤모니 지역에서 무사히 촬영을 끝내고 부산영상벤처센터에서 편집 중인 영화 <영도다리>를 얼핏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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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0철없는 19세 소녀가 자신의 분신을 떠나보내고 자신의 정체성과 아이의 존재감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 이 영화는 상업영화였다. 보통의 상업영화가 주는 박진감과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영화 전체에서 묻어나는 영도의 소외된 지역성과 인화의 소외된 정체성이 강한 힘을 동반해 이야기를 이어나 가고 있었다. 언제 개봉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기꺼이 7,000원을 주고 극장에서 영도다리 소녀의 성장기를 지켜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상업영화가 맞았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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