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촬영클로즈업,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영화촬영의 뒤를 밟다. 영화 [간첩]

대한민국 고정간첩… 5만명 : 그중 5명, 간첩들의 일상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중국을 오가며 가짜 비아그라를 파는 김과장(김명민),여자 혼자 일하랴 애 키우랴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강대리 (염정아),왕년에 잘나갔던 (?) 독거노인 윤고문(변희봉),소 값이 개 값이 된 나라일 걱정하며 FTA 반대 시위를 앞장서서 외치는 우대리(정겨운).

남파 당시 임무 수행 후 급격한 IT기술 발달로 인터넷만 해도 남쪽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활동하는 간접들. 현재 이들은 임무보다 집주인의 올려달라는 전세 값이 더 걱정이다.

각자의 생계로 고군분투 하던 어느 날 북에서 최부장(유해진)이 내려오고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을 암살하기 위해 간첩들을 소집한다.

본래의 임무보다 남한에서의 생계가 더 걱정인 5명의 간첩들은 이번 임무에서 빠지고 싶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최부장 앞에선 고위층인사 암살 작전을 계획하고 뒤에선 고위층인사의 저택 금고에 든 100억을 노린 다른 계획을 세운다.

7_2화의 하이라이트,고가도로 차량 추격씬!
장소헌팅에서부터 촬영 완료까지 시간대별로 따라가본다.

영화의 무대는 크게 간첩들의 평범함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공간과 간첩으로서 작전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프리프로덕션 로케이션 헌팅에서 가장 어려웠던 공간이 바로 간첩 작전을 수행하는 공간 중,백주대낮 도심 도로에서 치량 액션과 총격씬이었다.

그 중 대규모 도심 총격전 공간으로 큰 사거리와 고가도로가 필요했는데 먼저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헌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지역 고가도로는 교통량이 너무 많고,경기권에는 아직 미개통 구간이 있었지만 고가도로가 아닌 지하차도였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다시 서울과 지방으로 나눠 헌팅을 시도했고,결국 부산에서 영화전체적인 로케이션에 대해 헌팅을 다시 하고 싶을 만큼 다양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감동이었다.

간첩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돌아다니는 영화의 설정상 주 무대는 명동, 광화문, 종로 등 실제 서울로 정해졌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고가도로 차량 액션씬과 총격씬은 부산에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간첩 임무 하나. 고가도로 촬영 허가를 사수하라

7_3우리가 진행할 촬영씬은 영화 속 북한 고위층 인사를 차량으로 추격하는 최부장과 그 최부장을 추격하는 김과장의 카액션. 추격 도중 차량이 고가도로 위에서 사고가 나면서 고위층 인사를 놓치게 되고,최부장과 김과장이 고가도로 위에서 혈투를 벌이다 고가도로 아래로 추락해 지나가는 차랑에 치어 죽는 씬이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하고 위험한 장면이다. 이런 방대한 촬영에서 차량통제 허가는 필수이다.

토, 일요일은 고가도로 위에서 촬영하고 월요일은 고가도로 아래로 떨어진 상황을 촬영하는 계획을 짜고,치밀하게 허가를 진행한다.

부산 동부경찰서,3일 동안 그것도 대낮에 차량을 통제 한다는게 힘들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상세한 통제구역 설정과 우회도로 설정, 우회로 안내요원 배치 현수막,입간판 배치 등을 자세히 계획하였고, 결국 허가를 승인 받는다.

7_4촬영팀이 부산으로 이동하여 막바지 준비를 하던 중 날벼락 같은 소식이 경찰서로부터 들려온다. 사정상 승인해준 허가를 철회한다는 것이다. 촬영이 있을 같은 시기에 국제라이온스대회와 화물차 연대 파압시위로 경찰차량통제 지원과 영화 촬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알고,조금씩 양보하여 다시 협의에 들어간다. 촬영시간을 줄이고 통제범위 등을 재조정 후,예정했던 날짜에 촬영을 할 수 있게 허락 받는다.

7_6간첩 임무 둘.
고가도로 진입 전 사거리를 통제하라 – 자성대 고가도로 촬영 1일차

사거리에서 고가도로로 진입하는 브릿지 컷으로,코너에서 드리프트를 하며 쫓고 쫓기는 차량들의 카체이싱 액션을 찍는다. 간단하게 몇 컷 정도로 진행하고 바로 고가도로로 진입 후 상황을 촬영해야 하는데 고가 도로로 올라가기 전 카체이싱 상황이 길어진다. 스턴트 차량과 일반 설정차량 30대를 맞춰가며 찍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사실 고가도로 진입 전 사거리는 허가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진행한 이유 때문이다. 특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했기에 해병 전우회와 제작팀이 힘을 합쳐 제작팀과 함께 통제를 시작한다 애초에 사거리까지 허락을 받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상 고가도로 진입 전 사거리까지 허가를 받는다는 건,두 개의 사거리를 동시에 막는게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우여곡절 사거리씬이 마무리 된다.

드디어 고가도로로 차량들이 진입하고 나머지 촬영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양쪽이 통제된 상황이라 촬영하기엔 편했지만 통제선 바깥 상황은 교통 혼잡으로 인해 비상 상황이다. 양방향 차량 소통이 혼잡해져서 촬영구간에서 3Km 뒤부터 꽉 막혀버린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경찰서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한다. 일단 차선이 감소되는 부분을 줄여서 위기를 모면한다. 이날 촬영은 고가도로에서 찍을 수 있는 넓은 풀샷 등을 찍고 마무리 짓는다.

7_7간첩 임무 셋.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무조건 막아라 – 자성대 고가도로 촬영 2일차

사실상 고가도로 위의 촬영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렇기에 여건이 어떻든 간에 고가도로 위에서 찍을 분량은 모두 찍어야 하는 상황. 전날 회의에서 김과장과 최부장이 떨어지는 것부터 찍을 것이냐 둘이 싸우는 것부터 순서대로 찍을 것이냐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했지만 순조롭지는 않다. 인물 분장 등을 바꾸는 시간을 감안하여 액션을 찍고 나머지 떨어지는 상황을 찍기로 정한다.

고가도로 위 액션은 순조롭게 촬영되었고 속도도 빨리 진행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액션촬영이 거의 끝날 즈음 비가 제법 쏟아지기 시작한다. 고가도로 아래 떨어지는 부분에 박스와 비닐 등으로 땅이 젖지 않도록 막아놓고 LPG가스통을 가져다가 대형 토치로 땅을 말리고 수건을 닦고 촬영준비를 한다. 편도 8차선을 막는 일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막는 게 더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고가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무사하게 촬영하고 오늘의 임무는 완수된다.

7_8간첩 임무 넷. 도로 통제 없이 알아서 찍어야 한다 – 자성대 고가도로 촬영 3일차

이번 촬영은 고가도로 아래로 떨어진 상황을 찍는거라 도로 통제 없이 8차선 도로를 순간적으로 전면통제 후 촬영하고 통제 해제하는 방법으로 진행해야 한다. 찍어야 하는 분량은 CG합성을 위해 여러 번 촬영 해야 하는 것 말고는,그리 많은 분량이 아니라 다행이다. 대신 월요일 아침이라 촬영시간을 경찰서와 약속한대로 출근시간 이후로 잡았다. 와이어 크레인을 준비 해놓고, 무술팀이 떨어지는 부분부터 촬영은 시작된다. 도로를 전면 통제,해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오늘 촬영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무술팀의 스턴트연기를 마지막으로 3일 동안의 부산 고가도로 촬영을 마무리 한다. 무엇보다 사고 없이 끝난 것에 안도하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준 부산시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7_9영화판의 특급 비밀: ”이건 부산에서 찍어야 돼,당연히 부산으로 가야지”

일을 하다보면 로케이션 헌팅 회의 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이건 부산에서 찍어야 돼’,이건 부산 가야지.
특히 난이도가 어려운 로케이션은 부산에서 찍어야 한다고 생각들을 많이 한다. 백퍼센트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찍어본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에 공감한다, 그럼 왜 부산일까? 섭외와 허가가 쉬워서? 아니다

첫째, 부산이란 도시는 바다와 산, 도시와 농촌,어촌 등 모든 공간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시나리오를 보고 어느 지역의 어디라고 꼭 찝어 놓지만 않았다면 부산에서 없는 로케이션은 없다. 까면 깔수록 새로움이 생겨 나는 양파처럼 말이다. 하루는 산속에 있는 개 농장을 찍고 바로 장소를 이동하여 카페를 찍고, 다시 밤엔 바닷가에서 촬영 한적도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장소 성격을 지닌 곳이 부산이다

둘째, 부산엔 정겨운 사람들로 넘쳐난다. 영화촬영에 대한 인식이 다른 도시보다 굉장히 높다, 그래서 사람들을 대할 때 영화촬영 하러 왔다고 하면 외지인이라도 후한 인심을 베풀어 준다. 그 인심이 부산에 더 머물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서 그런지 부산처럼 체계적으로 공공기관과 협조가 잘되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렵고 까다로운 조건의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관공서 분들과 부산영상 위원회 사람들. 교차로 허가 건으로 경찰서에 갔을 때도 담당 경장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영화를 편히 찍게 해주면 좋을텐데 여기까지 밖에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촬영을 하면 불편할 수밖에 없을 텐데 마음씨가 너무 고마웠다.

각 지역 영상위원회 여러분,충성! 감사!
서울, 경기, 인천, 전남, 경남 등 각지역에는 영상위원회가 있다. 전에 다른 작품에서 서울영상위 원회가 아니었으면 촬영 못 할 뻔한 일도 있었고,경기 영상위원회,경남영상위원회도 마찬가지로 없었으면 촬영 불가한 곳이었지만 함께 발로 뛰면서 일일이 섭외를 다녔던 일이 생생하다. 나에겐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라 항상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각 지역의 영상위원회에서 열심히 일해주시는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간첩> 이란 영화는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이들이 간첩이라기 보다 먹고 살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몸부림치며 현실과 하루하루 싸움하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버지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 영화에는 각 캐릭터에 담긴 휴머니즘과 간첩이란 신분이 현실에서 부딪힐 때 일어나는 코미디, 본래 간첩 임무 수행 중 벌어지는 도심 속 액션. 3박자가 골고루 담겨 있다. 이 영화로 올 가을관객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서동필 영화처럼 살고 싶어 영화를 업으로 살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과속스캔들><가비>등 여러 장르의 작물에 참여하였고 가리지 않고 한국영화라면 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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