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Movie File 새하얀 날갯짓, FLY x Re: J 워크숍

Asia Movie File 새하얀 날갯짓, FLY x Re: J 워크숍

이들의 새하얀 날갯짓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1999년 개봉하여 (1998년 일본대중문화개방으로 뒤늦은 개봉에도 불구하 고)1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Love letter>( 1995)는 개봉 당시,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국내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오겡키데스카)”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사랑했던 연인을 잊지 못하고 사라진 그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냈는데,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면서 옛 추억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장면에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분)가 새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바람소리와 숨소리가 뒤섞인 채, 죽은 연인에게 잘 지내냐고 인사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2014년 2월,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2013)*에 참가한 25 명의 교육생이 FLY x Re: J 워크숍을 위해 일본 삿포로를 찾았다. 작년 2월 처음으로 개최한 FLY x Re: J 워크숍(전 Re: J 워크숍)은 삿포로영상기구가 주최하는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의 연계사업으로 아시아의 차세대 영화인재를 대상으로 삿포로를 비롯한 일본 홋카이도의 곳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경관과 잠재력 있는 촬영지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기획·개발하는 워크숍이다. 올해는 삿포로를 중심으로 히가시카와, 요이치, 유바리 등 홋카이도 내 지자체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아세안 10개국과 대만, 요르단, 일본, 한국 총 14개국에서 모인 25명의 교육생 가운데는 태어나서 처음 눈(雪)을 보고, 만지고, 느껴본 이들이 대부분이 었다. 더욱이 홋카이도의 설경이라니…,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눈 더미에 뿌리를 박고 하늘 위로 뻗어 나간 겨울나무의 고독은, 날 선 바람을 그대로 견디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를 가진 듯하다. 이곳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있다.

25명의 교육생은 5개 그룹으로 나눠져 7박 8일의 일정으로 워크숍에 참가하 였다. 그 기간동안 매 순간이 새로움이었다. 경사가 거의 90도인 오쿠라야마(大倉山) 스키점프대에 서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공포의 한계를 경험하였고 설원을 질주하는 썰매 개의 자유와 활기를 느꼈다. 수염이 덥수룩한 백발의 도자기 장인을 만나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도자기를 굽기도 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고 깨달았다. 이들의 가슴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일정을 마친 교육생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국, 태국, 일본에 이르는 긴 여정은 끝이 났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의 새하얀 날갯짓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 대한민국 외교부의 한-ASEAN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영상위원회, 타일랜드필름커미션,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여 2013년 11월 태국 후아힌(Huahin)에서 2주간 진행된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이다.
bfc


Gallery

많이 읽은 글

최근 포스트

인기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