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넘치는 촬영장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누구보다도 영화의 성공을 바라며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촬영장 속 숨은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선다.
촬영장속
또 다른 용의자를 공개수배 합니다! 이미션프리랜서
11월의 끝자락 어느 주말,겨울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날씨다. 옷깃을 여미어도 어느 틈엔가 몸 속으로 파고드는 초겨울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정과 긴장감마저 감도는 이곳,바로 영화〈용의자〉의 촬영 장소인 부산고등법원 앞이다. 이 일대에는 촬영 전부터 커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영화촬영으로 인한 도로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다. 부산에서의 영화촬영,이제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다. 이곳에서 촬영할 영화는 원신연 감독,공유 주연의〈용의자〉. 용의자과는 영화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숨 막히는 액션과 스피드,그리고 아찔한 자동차 추격 장면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차량 추격씬은 백미 중의 백미. 오늘 이곳에서 촬영하게 될 내용은 다름 아닌 자동차 주격 장면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차량 추격 장면이 스크린에 담기기까지 어떠한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어떻게 해서 저런 장면이 나오는지 그 어마어마한 촬영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또한 현장감 넘치는 촬영장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누구보다도 영화의 성공을 바라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촬영장 속 숨은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선다
용의자 하나, “오늘 이 도로 전세 냈는교?”
주도면밀하게 장소를 섭외하다 – 부산영상위원회
바로 이곳 부산고등법원 앞을 촬영 장소로 선택한 건 원신연 감독이다. 도심 한 복판에서 일어난차량 추격전을 촬영하기 위해서 많은 곳을 물색하던 중 높은 빌딩들이 즐비하고 많은 차량이 오가는 왕복 6차선의 도로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그러한 장소가 있다 한들 섭외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차량통제며 우회도로 접근이 용이한지,심지어는 주민들의 협조까지도 이루어져야만 촬영을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러한 모든 조건들이 원만히 해결된 곳이 바로 부산고등법원앞 도로이다.
오늘만은 영화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도로를 전세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 일 주말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검찰 청 앞까지 이들이 확실하게 전세 냈다. 법원 앞에서 검찰청 앞까지는 차량이 이미 통제된 상태고 주위의 골목 역시 안내판과 안내요원들이 차들을 통제하거나 위회시켰다. 법원을 오가는 50번과 54번 버스 누선은 우회할 수있도록 임시 정류소를 마련하여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이곳은 법원과 검찰청이 나란히 있고 주변의 상가와 빌딩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관공서의 특성상 평일에 많은 사람과 차량이 오가는 곳이지만 주말에는 법원과 검찰청이 휴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변상가도 휴무이고 또 그만큼 주변에는 차량의 이동이 적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으로 우회도로가 있어 차량을 통제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었다. 장소가 선택되었다면 부산영상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한 협조요청은 필수 먼저 법원과 검찰청의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법원 앞을 지나는 두 대의 시내버스 노선이 있기 때문에 부산시청 대중교통과에 주말 동만 시내버스 노선의 임시 운행통제 협조 공문을 보내어 버스조합, 해당 노선 운수업체에 동의를 얻어 버스 우회노선과 임시정류소 안내를 적극 홍보하였다. 또한 사전에 주변 상가와 빌딩에 촬영 안내 및 안내문을 배포하여 촬영 당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였다. 주변의 CCTV와 교통신호 시스템 통제를 위해 경찰과의 긴밀한 협의도 이루어진 상태라고 부산영상위원회 김종현 팀장은 말한다. 그러나 촬영 당일 문제가 발생했다. 법원에서 점심 때 결혼식이 있었기에 차량 완전통제와 정문 통제가 어려운 상황. 이에 차량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했고 점심시간동안 잠시 정문에서 통제와 출입을 반복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검찰청의 경우 호송차량이 수시로 출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문은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무사히 촬영만 끝내면 될 뿐.

용의자둘,
“벌써 이번이 몇 번째고?”
철두철미하게 촬영준비를 하다. -영화제작진
이번 촬영은 주인공인 북한특수요원 공유가 경찰에게 쫓기는 차량추격 장면이다 촬영에 앞서 제작진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수많은 이름 모를 장비를 챙기고 장소 이동시 운반해야 하며, 쉴 새 없이 무전이 울려대고 여기저기서 부르는 소리가 빗발친다. 이 분주함 속에서도 각자가 맡은 임무에 대해서는 한치의 소홀함도 없다. 더군다나 차량 추격전은 위험한 촬영인 만큼 스태프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차량 점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왕복6차선 도로에 준비된 차들은 버스라 승용차를 포함하여 모두 50여대, 그리고 길가를 오가는 행인역의 엑스트라 배우 만해도 30여명이다. 촬영감독과 감독과의 대화, 감독과 주연배우와의 대화, 촬영감독과 제작과의 대화 등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 걸로 보아 본격적인 촬영이 임박해졌음을 직감했다. 위험한 장면이기에 몇 번의 리허설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슛 들어갑니다! “레디!” “액션!”
슬레이트가쳐지면 법원 앞 골목에서 공유가 운전하는 검은차 한대가 튀어나와 좌회전을 한다. 뒤이어 경찰차 두 대가 쏜살같이 뒤따른다. 신호도 무시한 채 달려 나와 주변의 차들은 급히 멈춰서고 도로는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이 광경, 그러나 촬영이 한 번에 끝날리 없다.
“원위치!”라는 말라 동시에 전 스태프가 일사 분란하게 재촬영 준비에 임한다. 감독과 촬영감독,주연배우의 모니터링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동선 하나, 차량의 움직임 하나 뒤따르는 경찰차의 흔들림 하나,그리고 주인공 공유의 눈빛 하나도 놓칠 수 없기에 촬영은 몇 번이고 반복된다. 그리고는마침내 “오케이!” 사인과함께 다음장면을 위해 위치 이동을 한다.
용의자셋
“진짜 공유맞나?”
촬영장의 꽃이 되다_ 주연배우 공유
주인공 공유가 차를 몰고 법원 앞 도로를 질주한다. 그 뒤로 경찰차가 뒤따르고 검찰청 앞에서는 여러 대의 경찰차가 가로막고 서있다. 결국 그 앞에서 멈춰 선 주인공의 차. 그리고 경찰차에서 뛰쳐나와 총을 겨누는 경찰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투입된 경찰차는 모두10대 가량이다. 진짜 경찰차가 아닌 폐차직전의 차를 제작해서 사용했다고. 차량 충돌 시 폭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엔진을 빼낸 차량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동 시에는 지게차로 옮기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용했던 도로는 다시 긴장감이 팽팽했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도 해야 했다. 다행히도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한층 더 매섭게 모니터를 바라보는 원신연 감독. 오케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액션’이 시작되면 카메라는 물론 항공촬영이 가능한 헬리 캠까지 동원되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찍고 또 찍고, 달리고 또 달리고. 보는 사람들은 슬슬 지쳐만 갔다. 그러나 배우는 달랐다.
감독과 촬영감독의 지시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모니터링 한 후 똑같은 위치에서 다시 시도한다.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응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주는 주인공 공유 덕분에 촬영장은 이내 웃음바다가 된다. 그리고 제작진들과 간간이 농담 섞인 말로 장난도 치며 촬영장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소녀 팬, 아줌마팬은 물론이고 주변의 관람객들은 주인공을 보는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덩달아 영화이름을 물어보며 제대로 홍보에 나선다 이에 반해 제작진들은 지치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주연배우와 늘 소통하며 완벽한 장면, 원하는장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역시 주인공이 촬영장의 꽃인 것이다
이미선 부산외국어대에서 국문학 전공, 글 쓰는게 무작정 좋아서 카피라이터로 출발, 월간지 기자 사보기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써왔다. 영화, 공연, 여행을 좋아하며 특히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열혈팬으로써 부산에 살고 있음에 늘 감사하다
“드라마와는 스케일이 다르네!”
용의자,그와의 정면 승부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수많은 장면들을 촬영하게 된다. 단, 한 장면이라도 그 장면을 스크린에 내보내기까지 완벽한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열 번, 혹은 백 번이 넘게 촬영을 하기도 한다. 다앙한 각도에서 수많은 앵글로 촬영을 하고, 그 속에서 즉흥적으로 씬이 바뀌기도 하고 이렇듯 영화는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배우는 배우 나름대로의 인내가 필요하고,제작진은 순간순간에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함께 계속 반복되는 작업이므로 인내와 참을성, 그리고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오늘처럼 특히 위험하고 스케일이 방대한 장면을 찍을 때면 모두들 신경이 곤두설 만도 하지만 그래도 다들 즐기면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영화인이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자동차 추격씬,과연 스크린에서 어떻게 보일지 새삼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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