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깃든 이곳, 미농

봄이 깃든 이곳, 미농

이 곳, ‘미농’에서나 역시 한편의 작은 드라마를 떠올리며 봄이 가득한 세상 밖으로 나왔다

12-2미농은 아름다운 농부의 마음 농부의 마음은 한결같으리라 자식처럼 노력하고 정성을 다해 길러 낸 곡식들의 결실이 풍년과 흉년에 흔들리지 않고 그저 한결같이 사랑스럽기만 할 터인데 그러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더해가나 싶었다.

봄이 완연하게 깃든 거리… 거리를 배회하거나, 마치 드라이브하듯 어딘가를 가로 질러 내 달리는 것이, 업무상 헌팅에 늘 상 굶주려 있는 나로서는, 더 없이 자유롭고 절실한 시간이기도 하다. 촬영에 적합한 공간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나름 어떤 직업보다 높은 두뇌 회전력 (?)을 요구하는 작업 (일조량, 주변공사현황, 주 • 야 간 촬영 에 따른 진행방향, 보안 등등)임을 자부하며, 이것 저것을 유추하거나, 상상 하고, 제외 시키다 보면 실제로 촬영하기에 ‘딱’이다 싶은 공간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의 사명을 띠고 오늘도 어김없이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게 마련인데, 그러다 오늘처럼 속어로 거의 ‘꽂혀’버리는 공간이 발견되는 순간이면, 대략 ‘심봤다’ 수준과 유사하다고 본다! 요런 재미란, 느껴 본 사람만이 아는 맛이라고나 할까…암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분과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12-3이 곳 ‘미농,은, 방금 스케치한 일러스트의 주인공처럼 독특한 첫 느낌. 또한, 공 간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 감각이 강한 인상을 주는 여주인으로부터의 이미지가 특징이다. 화이트컬러와 레드와의 조화, 자연과 동양의 미가 적절히 어울려 마치 세트 장에 들어선 듯, 그녀만의 공간이 연출된다. 무용으로 잘 단련된 신체와 남들이 쉬이 얻을 수 없는 미적 감각을 가진 그녀가 손수 제작한 이 크지 않는 공간은, 마치 영화속의 ‘세트’장과 같이 인공적인 조립, 강한 색채 등이 혼합되어 감독의 ‘슛’사 인을 기다리는 이미 준비된 영화속 공간처럼 느껴진다

쇼윈도 유리를 사이에 둔 채 마치 다른 세계가 저 곳에 있는 것 같아서 …기웃거리다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 이 곳, ‘미농’ 은 평시에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소모임 파티, 꽃꽂이 강좌, 패브릭, 실내 인테리어 등 손으로 배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덧붙여 영화촬영 지로도 손색이 없는 높이의 천정과 홀을 가지고 있어, 필요한 영화라면 강력추천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12-4따뜻한 허브차 한잔을 앞에 두고, 방송 출연한 그녀의 얘기며, 대학 강의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듣고 있자니, 몸속으로 파고드는 타인의 향기가 따뜻함을 전해 준다.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는 “그래요, 촬영지로 가능하다고 보심, 언제든 쓰세요. 생각해보니까 그들의 새로운 감각도 엿보고 재미있을 거 같아요. 하고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희망찬 말을 건넨다. 영화하는 사람들은 사물이나 풍경을 아니, 세상의 모든 것을 영화처럼 상상하는 꽤 즐거운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 이 곳, ‘미농’에서나 역시 한편의 작은 드라마를 떠올리며 봄이 가득한 세상 밖으로 나왔다.
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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