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어디쯤.. 해운대 달맞이 언덕 주위 미술관들
“천국에서도 당신의 모델이 되어 드릴께요.”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만남,잔느가 사랑한 모디와 그의 작품세계.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그들의 행복하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를 작품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만나보는 시간. 자연과 색채 그리고 오방정색…
올 해가 가기 전… 모처,갤리리에서 열릴 모딜리아니의 작품세계를 상상해 본다.
우주,생명,인간…그리고 내 눈에 비친 낯선 나와 익숙한 너의 발견…
예술이란… 탐닉하고,사색하고,발견하는 것.
라파엘로,살바도르 달리,렘브란트,레오나르도 다빈치,빈센트 반 고흐,로댕,칸딘스키, 뭉크,피카소,살바도르,마그라트,샤갈,앤디워홀,백남준,데미안허스트,짜오넝쯔,주밍,카라워크…
모두가 잘 아는,시대를 대표할만한 작가들이다. 부산에서도 이제 화단의 중견 작가들의 수작들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멋진 풍광과 자연 발아래 바다가 융단처럼 드리운 달맞이 언덕에 굵직굵직한 국내 화랑들이 들어선지 요 근래…영화처럼 아름다운 숲과 거리가 조성 되어 가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음악이 없다
예술위에 예술은 없는 건가,
그림보다 더 화려하고 깊은 음악은 들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가슴이 뭉클하는 어떤 순간, 서곡이 흐르듯…
어떤 멜로디가 아련하게 들리지 않던가.
여중 1 때부터 예술이란 아득한 세계를 동경해 온 거 같다.
특히나 음악과그림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이며 예술이기에.
당시에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려면 시립 박물관을 찾아야 했다. 유일한 곳이 기도 하며,웅장하고 거대한 박물관의 외관은,어린 내게 예술에 대한 동경이며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 되어 주었다. 한국 미술부터 서양 미술까지,사치스러운 문화를 향유한다는 의식조차갖지 못한 채,부모님으로부터,학교로부터,친구로부터의 도피처 같은 공간으로서 그저 막연히. . 예술에 대한 애정은 알게 모르게 이때부터 싹트기 시작한듯싶다. 이후,한동안 미술에 대한 애정을 접고 지냈으나 내가 운전대를 처음 잡을 무렵,’선재미술관’이 경주에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기업 중 하나인 D그룹이 설립, 가족과 관련된 또한 그의 직계가족이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던 터라,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훌륭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았을 곳이었다. 어쩌다 서울 갈 일이라도 생기면 인사동거리의 수많은 화랑들은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훌륭한 약속 장소로 기억되곤 했는데,생각해 보면 당시만 해도 지방은 문화의 중심에서 형편없이 멀어져 있지 않았나 싶어 못내 서운했다. 해서,나로선 내심 문명의 이기를 마냥 마땅찮게 생각 할 수만은 없었다 한동안,그 곳 경주에 가면 국 • 내외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내가 작가 백남준을 맨 처음 알았던 곳도 바로 그 곳이었기에 선재미술관은 내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 준 셈이었다. 그때 만난 작가 백남준을 십 수 년이 지난 지금,가까운 거리 해운대 달맞이에서 쉬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책 한 권 좋은 영화 한편을 본 저녁과도 같다.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 설 때 마다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된다. 작품 앞에서면 저마다의 소우주가 펼쳐 지고 머리는 텅 비어 진 느낌이다. 제각각 그림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안고 있을 터,그래서 마침내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나는 빈센트 반 고흐나 뭉크의 작품들은 샤갈과 세잔의 작품들에 비해 보는 것이 그리 편치 못하다.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작품에 투사되고 우리는 그것을 엿보게 되므로. 현대 미술은 작가의 의도를 굳이 파악하려 들 필요가 없다. 그저 보이는 대로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해도 무방한 예술적 세계가 해석의 다양성을 부여해 주었다
그냥 아는 만큼, 보고 싶은 대로 보자! 이런 기분을 즐길줄 알면 갤러리를 자주 찾게 된다.
영화 일을 하고 있는 나는,미술을 보면 영화가 보인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좀 더 자세히 주도면밀히 살펴보면 한편의 영화를 구상하고,발견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너무 주관적인가?… 얼마 전에 ‘키스’ 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소재로한 영화도 나왔었지만 국내의 영화들도 이제 다양한 소재를 찾아야하며, 영화속에서 멋진 공간들을 영화처럼 보여 주어야 할 때이다 얼마전 개봉한천재적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매치포인트〉에서…기억하는가 튀지 않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내부 장면이 보여 진다. 두 주인공은 그림을 감상하다가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된다. 영화속 작품의 이미지와 공간의 대립 (계단,벽 등과 같은 주인공의 동선)은 서로의 갈등을 증폭 시키고 충돌한다.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림 한 점이 보여 주는 색채와 미술관 지붕 아래로 새어 들어 오는 빛의(조명)조화로움속에서 주인공의 감정은 여과 없이 표현되어 진다.
이렇듯, 우리영화<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도 명장면 명대사는 잔잔하고도 깊게 우리의 뇌리 속에 남아 있다. 미술관을 좋아하는 춘희(심은히)와 동물원을 좋아하는 군인아저씨 철수(이성재)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에 서서히 물들어 간다. 이 영화의 촬영 지인 과천 현대 미술관은 과천 서울랜드와 함께하고 있어 영화속 이정표가 없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과 동물원을 두고 헷갈려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린다.(입구를 못 찾아서)
또한,취향이 다른 두 연인이 서로 미술관을 먼저 갈 것이냐 동물원을 먼저 갈 것이냐를 두고도 말이다. 마치 영화속 두주인공처럼 이정표 밑에서 양갈래 길로 획 찢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부산의 시립 미술관은 틈날 때 마다 찾는 나의 유일한 사색공간이다 물론 거기서 많은 작가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때론 멋진 기획전이 목마르기도 했었고, 때론 난해한 현대미술전이 늘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저 단조로운 일상의 일탈을 꿈꾸며 작품을 통해 작품을 탐하고 영감을 득하는 나만의 시간들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
지난 한해, 수입된 해외 영화들의 특징은 음악영화로서 어느 해 보다 풍년이었다. 인디음악을 소재로 한<원스>, 크로스오버 클래식을 선보인<포미니츠>,추억의 샹송을 들려 준 에디뜨의 <라비앙로좌,신이 준 천재적 재능>, <어거스트러쉬> 등 크리스마스를 뒤 이어 내가 사랑하는 마리아칼라스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영화속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설라스포에버>같은 명품 음악영화가 2007년 영화계의 특이사항으로 꼽을 만하다. 음악영화에서 음악과연주자가 빠질 수 없듯이,미술영화엔 그림이 있고 조각이 등장하며,갤러리가 있다.
신선한 소재와 멋진 장소는 완성도를 높이고 훌륭한 작품의 보증수표가 된다.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새로이 조성된 미술관들은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에게도 꽤 군침 흘릴 만한 장소임을 강조함이(곽경택 감독 회랑이 문을 열자마자 다녀갔다고 하는 후문이…역시 부산출신 감독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새삼스럽지 않다.
그림을 안고 있는 멋진 프레임은,마치 필름을 펼쳐 논 스크린처럼 넓은 창을 통해 자연과 인간,온 우주를 보는 듯 미술을 통해 영화를 상상하게 한다. 그림이 있는 언덕, 영화속의 예술,‘예술 속 또 하나의 예술, 이 영화도시 이 곳 ‘부산’에 있다.
갤러리에 들어 서면 음악이 없다.
예술위에 예술은 없는 건가,그림보다 더 화려하고 깊은 음악은 들어 본적이 없다. 하지만 가슴이 뭉클하는 어떤 순간,서곡이 흐르듯.. . 어떤 멜로디가 아련하게 들리지 않던가 작품에 따라 그림에 따라, 작가에 따라 내 귀에는 언제나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이 변주하며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스치는 무언가를 강렬히 잡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그림에서 나를 본다 한편의 영화를 본다.
이곳은 어디쯤.. 해운대 달맞이 언덕 주위 미술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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