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어디서 볼까?,영화부산

독립영화, 어디서 볼까?,영화부산

과거에는 독립·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해운대(시네마테크 부산)와 남포동(국도예술관)으로 상영관이 양분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멀티플렉스와 예술영화관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공간 등 많은 장소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롯데시네마 오투(부산대)점과 광복점에 독립·예술영 화를 상영하는 전용 스크린 ‘아르떼 클래식’이 운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시네마 아르떼 클래식의 부산 확대 개관은 부산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영화 분야의 첫 번째 사업으로 준비한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이미 아르떼 클래식관이 운영 중인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 이어 남포동과 부산대 젊음의 거리(부곡동)에서도 독립·예술영화를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예술영화상영관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독립·예술영 화를 관람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부산에는 모두 27개 영화관에 200개 스크린이 있지만 이 모든 영화관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아니다. 관객이 쉽게 독립·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게 하여 독립·예술영화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무엇보다 부산지역 독립영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과 상영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롯데시네마 아르떼 클래식관의 확대처럼 멀티플렉스 내에 독립·예술영화전용 스크린이 추가로 편성되기도 했지만 정작 독립·예술영화를 보려하면 어디 가서 볼 수 있는지 정보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어디서 독립·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지 하나씩 알리고자 한다. 그럼 지금부터 독립·예술영화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출발해보자.

부산의 예술영화전용관은 어디에 있을까?
부산에도 여러 곳의 독립·예술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첫 번째로 찾아갈 곳은 예술영화관으로는 가장 오래된 ‘국도예술관’이다. 국도예술관은 2004년 남포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남포동의 오래된 영화관이었던 국도극장 2관을 임대해 시작한 국도예술관은 지역 씨네필의 요청으로 진행한 ‘레이트 쇼(late show)’와 관객이 선정한 영화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상영하는 회원들을 위한 무료 상영회 등의 관객 중심 프로그램, 그리고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매력의 한국영화전’ 등 기획전 등으로 단번에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영화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건물 사정으로 2008년 4월 30일 상영을 끝으로 남포동 시대를 마감하게 되었는데, 두 달 뒤인 6월 22일 대연동에 위치한 가람아트홀로 자리를 옮긴 후 ‘국도&가람예술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오지필름과 함께 ‘다큐, 싶다’라는 정기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이 상영에서는 흥미로운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영화들이 상영된다. 이렇듯 국도&가람예술관은 독립·예술영화의 개봉 상영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꼭 소개하려는 프로그램이 하나있는데, 바로 ‘올빼미 상영회’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밤샘 상영인 ‘올빼미 상영회’는 상영일을 기준으로 현재 상영되고 있지 않은 영화들 중 3편을 선정하여 밤새도록 독립·예술영화를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영화를 만날지 어떤 관객과 만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고 찾게 되는 ‘올빼미 상영회’는 함께 본 영화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즐거운 상영회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독립·예술영화나 예술 영화전용관이 딱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번 이상 꼭 찾아가야 할 강력추천 상영회이다.

국도예술관이 대연동으로 자리를 옮긴 남포동 인근(정확하게는 대청동)에 또 다른 예술영화관이 있다. 80년대부터 부산문화의 중심이었던 ‘가톨릭센터’에 위치한 ‘아트씨어터 씨앤씨’이다. 어느 정도 알려진 사 실이지만, 가톨릭센터는 예술영화관이 없던 시절부터 예술영화를 적 극적으로 상영한, 어쩌면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예술영화 상영 공간이다. ‘수요영화감상회’를 통해 꾸준히 예술영화를 상영해왔고, ‘씨네마테크 1/24’ 등 지역의 민간 시네마테크와 연계하여 다양한 예 술영화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예술영화관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으로 2011 년 개관한 ‘영화의전당’이다. 총 3개의 스크린 중 소극장은 독립·예술 영화의 개봉 상영관으로 운영되며, 시네마테크관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기획상영전이 개최된다.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독립영화 상영회는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인디스데이: 독립영화정기 상영회’이다. 매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기획되는 ‘인디스데이’에서 는 개봉했던 최신 독립영화부터 독립영화 역사에서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쉽게 만나기 힘든 독립영화 걸작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단편영화·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전위영화 등과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등을 통해 발굴된 부산지역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디스데이는 무료 상영으로 진행된다는 점, 기억하시라.

예술영화전용관이 아닌 멀티플렉스에서도 독립·예술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바로 CGV의 아트하우스와 롯데시네마의 아르떼 클래식이 다. 앞서 언급한 대로 롯데시네마 아르떼 클래식관은 센텀시티점, 광 복점, 오투(부산대)점에서 운영 중이며, CGV아트하우스는 서면점과 센텀시티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CGV아트하우스 서면점은 2004년 인디영화관으로 시작한 멀티플렉스의 예술영화전용 스크린 중에서 는 가장 오래된 곳이다. 그리고 조만간 CGV서면점의 아트하우스를 보다 많은 독립·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바꿔갈 계획이라고 하여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독립·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들
365일 상설로 운영되는 영화관은 아니지만 독립·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바로 북구 덕천동 구포시장 인근의 창조문화활력센터 ‘스트릿624’이다. 문화소통단체 ‘숨’이 북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스트릿624는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을 위해 설립된 지역 문화공간이다. 연극, 콘서트, 문화행사, 창작예술학교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개발과 지역 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스트릿624는 2015년 1월부터 소극장624를 활용해 독립영화 상영을 시작했다. 법적으로 상설상영관이 아닌 경우 연간 120일 이내만 영화 상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일 상영하고 있지는 않다. 다음 상영은 7월 중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슷한 공간으로 ‘가온아트홀’도 있다. 가온아트홀은 2014년 8월부터 부산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부산독립영화 월요정기상영회’를 진행했 다. 연극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가온아트홀이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에 부산의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싶다’고 부산독립영화협회에 제안해 이 상영회는 김진태 감독의 <대회전>(2013) 등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에 진행되었다. 최근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중단된 상태이지만, 지역 독립영화로 지역 관객을 만나고자 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또 다시 상영회가 재개될 것이다.

연제구 거제동에서도 ‘공간 초록’에서 개최되는 ‘초록영화제’를 통해 독립·예술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초록영화제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 7시 30분에 열리며, 환경영화부터 독립영화, 다큐 멘터리,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고,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개최된다. 상영 전 일찍 가면 고급 원두만을 고집하는 상희네 드립커피를 단돈 천원에 즐 길 수 있으며, 상영 후에는 영화를 연출한 감독님과 관객들이 함께 하는 대화자리가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극장은 ‘모퉁이극장’이다. 모퉁이극장은 2012년 ‘스스로를 영화의 시민이라 여기는,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지닌 영화의 관객들이 주축이 되어’ 2012년 설립한 관객 운동 단체이다. 무성영화를 함께 보던 작은 영화모임에서 출발한 모퉁이극장은 중앙동 40계단 광장 옆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10월부터 진행한 정기 상영회를 통해 김지곤, 서호빈, 김병준, 최용석, 박준범, 김희진, 오민욱 등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립영화감독들의 작품과 일본의 자주영화(독립영화) 작품들을 상영해왔다. 최근에는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애프터시네마클럽’을 개최해 좀 더 적극적인 관객 중심의 시네클럽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독립·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해운대(시네마테크 부산) 와 남포동(국도예술관)으로 상영관이 양분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멀티플렉스와 예술영화관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공간 등 많은 장소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과거엔 ‘접근성이 좋지 않아 독립·예술영화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할 순 있었겠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으로 찾아온 영화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영화를 즐길 시간이다.
bfc

소개된 영화관의 정보는 각각의 웹사이트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국도예술관 http://cafe.naver.com/gukdo
아트씨어터 씨앤씨 http://cafe.naver.com/cnctheater
영화의전당 http://www.dureraum.org/
CGV아트하우스 http://www.cgv.co.kr/arthouse/
롯데시네마 아르떼 클래식 http://www.lottecinema.co.kr/
스트릿624 http://www.street624.com/
가온아트홀 http://blog.naver.com/gaonarthall
초록영화제 http://www.spacechorok.com/
모퉁이극장 http://blog.naver.com/cornertheate

※위치가 궁금하다면 “부산독립예술영화관지도”를 찾아보자!
부산독립예술영화관지도   http://bit.ly/busanartcinema


Gallery

많이 읽은 글

최근 포스트

인기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