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촬영장을 훔치다.

10인의 도둑,1개의 다이아몬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팀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도둑 뽀빠이(이정재 분)와 예나콜(전지현 분),씹던껌(김해숙 분),잠파노(김수현 분).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공한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김윤석 분)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된다. 여기에 마카오박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김혜수 분)가 합류하고 5명은 각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는 4인조 중국도둑 첸(임달화 분),앤드류(오달수 분), 줄리(이신제 분), 조니(중국상 분) 최고의 전문가들이 세팅된 가운데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 팽팽히 흐르는 긴장감 속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물을 밝힌다. 그것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태양의 눈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2천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이들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부산의 주요 촬영장소와 에피소드를 따라,촬영장을 엿보다

작전1: 도둑들 아지트 — (구)서라벌 호텔(중구 대청동)

영화에서 한국 도둑들의 보스인 뽀빠이가 소유한 사무실이자 도둑들의 아지트는 (구)서라벌 호텔에서 촬영을 진행하였다. 과거 부산을 대표했던 도심의 호텔이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나 건물의 노후화와 도심의 변화로 현재는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섭외했고 미술작업을 통해 도둑들의 아지트로 촬영하였다. 과거 호텔이었음을 보여주는 웅장한 분위기와 함께 현재의 부분 철거된 상태가 묘한 조화를 이뤄 마치 무언가 숨겨져 있을 것과 같은 도둑들 아지트로써의 은밀한 분위기를 표현해 주는데 적합한 장소였다.

작전작전 2: 맨션 — 부산데파트 맨션 (중구 동광동)

영화 후반부의 주요 장소로 마카오박의 사연이 담겨있는 맨션 장면은 부산데파트에서 촬영되었다. 도심에 위치해 있는 오래된 주상복합맨션으로 1층에 다양한 업종의 소규모 가게들은 실제 도심생활의 정경을 전달하는데 적합했으며 후문 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와 건너편에 잘 조성된 가로수 도로와 아기자기한 골목들은 주요 인물들이 모이는 동선을 다양하게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이 공간은 맨션 자체의 분위기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도로와 골목의 구조가 콘티에서 표현한 것과 유사한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부산 헌팅 초반에 콘티의 구조와 거의 일치한 곳을 수월하게 찾게 되어 상당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수월한 헌팅 및 섭외 상황과는 달리 실제 촬영 직전에 큰 암초를 만났다.

부산데파트 건물이 리모델링을 앞두고 정부에서 지시한 석면 천장 제거 공사를 촬영기간 중에 실시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촬영과 공사 일정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부산영상위원회의 발 빠른 중재 아래 공사 담당자와 부산데파트 번영회와 일정을 조율하였고 딱 하루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었다. 제작진의 빠른 촬영진행으로 다행히 계획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는데 다시금 공사 관계자와 부산데파트 관계자 주민분들, 그리고 특별히 3일간 부득이하게 도로를 부분통제하면서 촬영하였음에도 잘 협조해주신 부산시민과 부산중부경찰서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작전3:여객터미널 ᅳ 부산연안여객터미널(중구 중앙동5가) / 부두 – 부산양곡부두(동구 좌천동)

영화의 마지막 액션이 벌어가는 여객터미널과 부두 장면은 부산연안여객 터미널과 부산항 양곡부두에서 촬영하였는데 실제 국가시설 및 보안구역이어서 관계기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장소였다. 이 장소의 섭외를 위해 제작진은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들과의 미팅 및 PT를 통해 국가보안시설에서의 촬영에 대한 보안준수를 약속하고 안전 대책을 포함한 촬영계획을 보고함으로써 별 문제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장소의 섭외과정과 촬영을 경험하면서 담당자들의 철저한 원칙준수 아래 허락한 촬영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해주는,영화촬영을 대하는 부산시 공무원들의 호의적인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 점들이 많은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된 섭외에 비해 양곡부두의 특성상 양곡 찌꺼기를 먹고자 모여든 어마어마한 비둘기떼들이 오히려 큰 골칫거리였다. 부두와 공장 시설물에 앉아있는 엄청난 숫자의 비둘기떼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스릴러 명작인〈새〉를 봤을 때의 공포감이 마치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은 환경 이어서 약간의 공포스러움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비둘기떼를 미장센으로 이용하는 역발상으로 즐겁게 촬영을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난다. 쉼 없이 가동되는 양곡부두 공장의 상황에서도 촬영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움을 주신 우성산업 임직원들께 감사 드리고 터미널과 부두 촬영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작전4: 마카오 둑방 — 동백공원 주차장 옆 방파제 부지 (해운대구 우1동)

영화의 내용 중 마카오에서 도둑들을 태운 경찰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마카오에서 차량 액션이 가미된 추락 장면을 찍는 데에는 섭외의 어려움과 촬영 진행상의 비효율성이 컸다. 때문에 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장소를 물색하였고 최종적으로 해운대구 동백공원의 주차장 옆 방파제 부지를 마카오 둑방 공사현장으로 결정했다. 동백섬의 바다 건너편에는 해운대의 마천루가 펼쳐져 있는데 이런 전경도 마카오의 화려한 건물들과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어려운 장면의 촬영을 국내에서 진행하게 되어 보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안전 대책도 제대로 수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었던 촬영이었다. 다만 이 장소는 지자체가 아닌 국방부에 서 관리하는 특별지역으로 촬영 허가를 국방부에 받아야 됐었는데 부산영상위원회의 협조아래 국군수송사령부의 허락을 받아 섭외 및 촬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위의 장소 외에도 그랜드호텔, 노보텔엠배서더, 센텀호텔,벡스코, 부산디자인센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는 오페리카페,자갈치시장 공영주차장,센텀시티 도로 등 약 40여일 동안 부산 일대를 누비며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다.

 

촬영장을 훔치다!

영화 속 주요무대는 서울,홍콩,마카오 그리고 부산

– 부산영상위를 비롯한 많은 기관의 지원과 애정 부산은 최고의 영화 촬영 도시!

4_10영화〈도둑들〉은 국내외 4개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도시가 바로 서울과 홍콩, 마카오와 부산이다. 그 중 부산은 영화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주요 장소로 부산 도심에 위치한 맨션과 여객터미널에서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최동훈 감독은〈도둑들〉의 시나리오를 처음 구상하던 당시 부산영상위원회의 시나리오 창작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의 곳곳을 다니며 장소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부산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현대와 과거의 분위기가 오묘하게 공존하고 있고 해안 도시 특유의 이국적인 풍광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밀스러움이 생명인 도둑들의 아지트에 적합한 낡았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건물들,도심 한가운데 위치했지만 현대적이지 않고 마치 오래된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맨션과 골목들,항상 누군가에게 쫓기고 도망칠 수 밖에 없는 도둑들의 운명을 보여주는 듯한 여객터미널과 부두 등의 장소를 통해 영화〈도둑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미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부산은 영화속 외국으로 설정된 장소의 훌륭한 대체지 역할도 했는데 홍 콩,마카오와같은 해안도시라는 장점을 살려 해외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액션 장면을 촬영하였고 벡스코,부산디자인센터 등과 같은 현대적인 건물 내부 공간에서는 국내외의 관공서 장면을 촬영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장소의 미술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촬영진행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부산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자체와 부산영상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기관의 협력과 지원, 그리고 부산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인식과 애정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4_11영화인이 되어 바라 본 부산은 대한민국 대표영화도시

부산에 아무런 연고가 없던 나는 영화공부를 막 시작한 대학 1학년때인 1996년, 당시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자 부산을 방문 한 것이 첫 경험이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영화스태프로 현장에 진출했을 때,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을 생생하게 남겨준 것은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박쥐> 의 부산 촬영이었다.

워낙 부산이라는 도시를 사랑하고 그 매력을 영화 안에서 잘 담으시는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처음부터 부산을 염두에 두고 헌팅을 하였고 한 달 동안 주요 공간의 촬영을 전포동에서 진행하면서,그때 만난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들은 부산에 대한 매력을 진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열’과 ‘의리’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해안도시 특유의 진취적인 기운과 영화는 물론 야구 등 생활의 여러 요소에서 보여지는 정열적인 느낌이 참 인상적이었다. 또한 처음 부산 사람들을 만날 때는 특유의 화끈한 성향이 약간 낯설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섭외 과정과 현장에서 만나 마음을 열고 관계가 맺어지면 마치 본인의 일처럼 도와 주려고 하는 모습과 어려운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부산 사람들이 의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한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푸른소금〉과〈도둑들〉두 작품 모두 부산에서 한달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제는 부산에 와도 전혀 낯설지 않고 여유롭게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촬영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지역, 어느 장소에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촬영하면서 보냈던 시간들과 만난 사람들에 대한 좋은 에너지와 기억은 항상 정겹고 마치 제2의 고향과 같은 친근한 느낌이기에 앞으로도 부산 촬영은 매번 유쾌한 마음으로 찾게 되리라 확신한다 대한민국 대표 영화도시 부산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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