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모여 공통 된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는 것에 나는 가슴이 뛰었다. 서먹서먹했던 우리에게 끈끈한 동료애가 생겼고, 우리가 만든 작품도 생겼다.
나는 날아오를 수 있다. We Are Certain, We FLY!
첸 롱 후아(Chen Rong Hua) A그룹 조감독
교육생 참가 후기 1
나는 지난 11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미얀마 양곤(Myanmar, Yangon)에서 진행된 2014 한-아세안 차세대영화 인재육성사업(ASEAN-ROK Film Leaders Incubator 2014, 이하 FLY2014)에 참여했다. FLY프로젝트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각각 2명의 교육생을 참여시켜 차세대 영화인으로 육성하기위한 인재 개발프로그램인데, 사실 처음에는 FLY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 참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양곤에서 FLY프로젝트에 참가하며 2주간의 시간을 보낸 뒤, 나는 이번 결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교육생들과 강사들, 그리고 FLY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산영상위원회 담당자들과 함께 한 시간은 매우 멋진 경험이었고, 특별한 프로그램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글로나마 우리가 제작한 영화의 시놉시스와 제작과정을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하다.
“ Shway(22세)는 음악에 열정을 지니고 있어 음악가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머니로 인해 발목이 잡혀, 그의 꿈은 멀리 사라져 버리고 만다. 실망한 Shway는 친구의 집으로가 어머니인 Daw Mya의 반대를 해결할 방도를 모색하려 한다. 하지만 운전 도중, 예기치 못한 승객이 합류하게 되는데…” 대략적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우리 팀의 프리프로덕션 작업은 2014년 9월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룹 토의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함께 작업을 하지만 당시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물론 상대방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우 어색한 경험이기도 했고, 특히 이러한 조건에서 상대방의 아이디어에 조언을 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얀마에 도착해서 직접 만나고 나면 소통이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갈등은 늘어만 갔다. 일정이 매우 촉박하기도 했고, 2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나로서는 시차 적응으로 인한 피로감에 상당한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가급적 많은 것을 배워서 돌아가고 싶었고, 강의와 활동 과정 중에 졸지 않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기력을 찾아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육체적인 고통을 덜고 나니 심적으로 힘들어 지기 시작했 다. 촬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니 모두들 예민해져 있었다. 특히 열정적인 교육생들이 모여 제 각각의 관점을 고수하다보니 공통된 시각으로 합의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결정을 이끌어 내면 또 다음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FLY프로젝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연출 강사였던 최익환 감독님이 발 벗고 나서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우리에게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최익환 감독님을 통해 영화제작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처세술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여태껏 만나본 최고의 멘토였다.
FLY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바로 제작이었다.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얻었던 경험과 도전은 다른 곳에서는 겪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첫 번째 난관은 로케이션 섭외였다. 우리 그룹은 대부분이 야간 촬영이었지만 로케이션 섭외를 낮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다. 특히, 미얀마는 고속도로에 가로등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해 야간 촬영에 차질을 빚기 일쑤였다. 다행히 교통경찰 당국에서 우리가 촬영하고 있는 고속도로를 통제해 준 덕분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 난관은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출과 일몰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았으며, 우리 그룹의 영화는 70% 이상이 야간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제작현장의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는 촬영준비에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당연히 제작기간은 지연될 수밖에 없었고, 다음날 아침이 오고 나서야 촬영을 마쳤다. 세 번째는 일상생활의 문제였다. 고속도로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없어 인근 주거지역의 화장실을 빌려야 했고, 변기도 두 장의 널빤지를 덧댄 정도라 다급한 나머지 정글에 나란히 앉아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힘들었던 일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외에도 각기 다른 배경과 문화를 지닌 11개국 출신의 참가자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문화적 차이를 피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잊지 말할 추억들이 많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다보니 의사소통의 장벽도 어느 정도 존재했지만, 영화언어(Cinema language)라는 공통된 언어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역경과 고난들을 통해 얻은 교훈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배움의 일환으로 본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디어 후반 작업의 시간이 왔고, 우리는 오전 7시에 촬영을 마친 뒤 숙소로 달려가 아침을 먹었다. 팀원들은 잠을 자지 못해 좀비와 같은 몰골을 하고 있었다.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고, 그 덕에 주어진 기한 내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는 것에 나는 가슴이 뛰었다. 서먹서먹했던 우리에게 끈끈한 동료애가 생겼고, 우리가 만든 작품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해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해준 부산영상외원회와 미얀마 모션 픽처개발부(MMPDD)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We Are Certain, We FLY!” FLY프로젝트의 이 표어는 우리의 의지를 북돋아주고 결속시켜, 우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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